“올해 놓치면 1300년 후” 10월 밤 수놓을 ‘쌍혜성’ 육안 관측 기회

이달 북반구 하늘에서 육안으로 관측 가능한 두 개의 밝은 혜성이 동시에 등장해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법한 천문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CNN과 NASA 등에 따르면, 혜성 C/2025 A6(레몬·Lemmon)과 C/2025 R2(스완·SWAN)이 10월 하순 지구 근처를 통과한다. 두 혜성 모두 녹색 꼬리를 드러내며 관측 장비를 통해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 21일 신월을 전후해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월(新月)’은 음력 초하룻날 달이 해와 같은 방향에 있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시기, 즉 달의 주기가 새로 시작되는 날을 뜻한다.
에리카 기브 미국 미주리대 세인트루이스캠퍼스 천체생물학자는 “이번 두 혜성은 이례적으로 밝고, 맨눈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천체를 직접 볼 기회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전문 천문 관측 앱 ‘스타 워크(Star Walk)’에 따르면 레몬 혜성은 10월 12일부터 11월 2일 사이 가장 뚜렷하게 관측될 것으로 보이며, 할로윈 무렵(10월 31일경) 최고 밝기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완 혜성은 10월 18~21일이 관측 최적기다.
특히 이번 혜성 출현 시기는 오리온자리 유성우(10월 20~21일 절정)와 겹쳐, 북반구 관측자들에게는 한층 화려한 밤하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혜성은 태양계 형성 초기 남은 얼음과 먼지, 암석으로 구성된 천체로, 태양에 접근할수록 열에 의해 얼음이 증발하며 밝은 꼬리(코마)를 만든다. 보통 두 개의 꼬리가 관측되는데, 넓은 흰색 꼬리는 먼지로, 가늘고 색이 있는 꼬리는 자외선에 의해 전리된 입자로 구성된다. 특히 탄소 증기가 포함된 경우 녹색 빛을 띠게 된다.
두 혜성 모두 태양계 외곽의 오르트 구름(Oort Cloud)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몬 혜성은 약 1,300년 후, 스완 혜성은 700년 후에 다시 지구 근처를 통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자 닉 제임스(영국 천문학회)는 “레몬 혜성은 태양 뒤에서 예상보다 밝게 나타나며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관측 결과로 볼 때, 올해 가장 인상적인 혜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레몬 혜성은 이번 주 사냥개자리의 알파성인 코르카로리(Cor Caroli) 근처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21일 전후에는 목자자리(Boötes) 북쪽의 아크투루스(Arcturus) 부근, 할로윈 무렵에는 뱀주인자리(Ophiuchus)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시 불빛이 적은 외곽 지역에서 관측할 것을 권고하며, ‘스텔라리움(Stellarium)’과 같은 천문 앱을 이용하면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혜성의 동시 출현은 과학계에서도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NASA는 “하늘이 맑고 어두운 지역이라면 맨눈으로도 이 두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보기 어려운 천문학적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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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strotelescopi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