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강화 경고에 강력 반발

시애틀 시 지도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정책 담당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도시에 대한 단속 강화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밥 케틀 시의원(공공안전위원장)은 “워싱턴 D.C.의 도움 없이도 도시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24건의 관련 입법을 통과시켰고, 실시간 범죄센터와 CCTV, 차량번호판 자동인식 시스템 등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여름 로스앤젤레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연방 정부의 조치를 “아마추어식 전술”이라고 비판하며, “시애틀 경찰은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쓰지 않고 신원을 밝히며 단속한다. 전술복을 입고 은폐하는 것은 진정한 법 집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라 넬슨 시의회 의장도 성명을 내고 “ICE 요원이 우리의 노력을 무너뜨리도록 두지 않겠다”며 “모든 지역사회 주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애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자 권익단체인 워싱턴 이민연대네트워크(WAISN)는 이미 시애틀 도심 파이크 스트리트와 3번가 일대에서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ICE 요원들의 체포 활동을 추적해왔다고 지적했다. 단체 측은 이러한 활동이 이민자들의 일상생활을 위축시키고 지역 사회 전반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이트센터에서 커피 가판대를 운영하는 나오미 베일리는 지난 7월 드라이브 스루에서 ICE 단속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며 “그들에게 항의하다가 체포될 뻔했다.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케틀 의원은 연방 기관이 시내 이민 단속이 아니라 마약과 총기류 유입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의 공공안전 문제는 총기와 마약이 I-5 고속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데서 비롯된다”며 “연방 정부는 ATF, FBI, DEA가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시 당국은 ICE의 단속 강화 가능성에 대비한 구체적 대응 계획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케틀 의원은 “연방 정부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애틀은 계속해서 이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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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