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막던 소방대원, ICE 구금 파문…법률팀 ‘즉각 석방 요구’

워싱턴주에서 산불 진압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2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현재 타코마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처리센터에 구금돼 있으며, 법률팀이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노베이션법률랩(Innovation Law Lab)의 법률 디렉터 조던 커닝스는 KOMO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포된 소방대원 중 한 명과 체포 이후 처음으로 접견했다”며 “그는 네 살 때 미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아왔고, 7년째 합법적 체류 신청이 심사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금된 소방대원의 이름과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오리건주에서 성장했으며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닝스는 “그는 미국 외의 다른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지역사회의 지지를 느끼고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팀은 국토안보부 일각에서 제기된 ‘그가 실제 소방대원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커닝스는 “그는 분명히 산불 진압 현장에서 활동했다”며 “그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시도는 본질을 흐리는 비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노베이션법률랩에 따르면 해당 소방대원은 지난 2018년 가족이 중대한 연방 범죄 피해자가 되면서 U비자 자격을 얻었으나, 비자 시스템의 지연으로 절차가 진전되지 못했다. 커닝스는 “그는 합법적 비자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이를 신청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구금된 것은 제도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법률팀은 그가 조속히 석방돼 다시 지역사회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닝스는 “그는 공동체를 지키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에밀리 랜들 워싱턴주 하원의원은 “그의 법적 신분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를 지킨 기여”라며 “도움을 받은 이들이 그의 출신이나 신분을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체포 직후 이노베이션법률랩은 소방대원이 변호사 접견과 전화 통화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ICE 측은 이를 부인했다. ICE는 성명을 통해 “구금자들이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ICE 시설 내 구금자들은 법률 지원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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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U.S. Border Patr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