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선 휴대전화 안 돼”…워싱턴주서 확산되는 ‘노폰’ 규정

워싱턴주 노스쇼어 교육구가 새 학기부터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학군 측은 수업 집중도를 높이고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워싱턴주 교육감 크리스 레이크달이 각 학교에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노스쇼어 학군 내 노스크릭 고등학교(North Creek High School)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왔으며, 2025-26학년도부터는 공식 정책으로 전면 확대된다.
정책에 따라 고등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하교 전후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수업 시간에는 반드시 교실 내 비치된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은 아예 교내 반입 자체가 금지된다. 다만 의료 목적의 기기 사용은 예외로 인정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엇갈린다. 학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부모의 67~70%는 휴대전화 금지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 학습 몰입, 화면 의존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는 연락 단절에 대한 불안감을 표했다.
시범 운영 당시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됐다. 노스크리크 고교 교장 에릭 맥도웰은 “학생들이 오히려 교실 참여도가 높아졌고, 교사들도 눈 맞춤과 소통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 자치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아비 스왈롬 군은 “휴대전화를 멀리하면서 수업 참여는 물론 학교 밖에서도 화면 의존도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학군은 정책 위반 시 구두 경고 후 기기 보관을 요구하며, 반복 시 학부모가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등 단계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주내 5천 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노폰 정책’의 효과를 분석 중이다. 초기 결과에 따르면 15~20%의 학생들이 수업 집중력과 학업 이해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약 10%는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구를 이끄는 루시아 마기스-와인버그 교수는 “이 정책은 학생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생활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과거처럼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부모와 학생 간의 ‘상시 연결’이 줄어드는 데 따른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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