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이자도 부담”… 시애틀 주택 시장, 금리·경제 불안에 ‘급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의 주택 시장이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주춤하고 있다.
6월 5일(목요일) 시애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주택 거래 성수기인 5월에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늘었지만 상당수가 거래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윈더미어 소속 시애틀 중개인 캔디스 헤이건은 “올해 봄 시장은 일찍 시작됐다가 일찍 끝났다”며 “몇몇 구역은 ‘물밑 시장(dead in the water)’이 됐다”고 말했다.
북서부부동산중개서비스협회(NWMLS)가 발표한 5월 자료에 따르면, 킹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 판매가는 98만9천 달러로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반면 시애틀 시내 주택 중간가는 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 상승했지만,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160만 달러로 4% 하락했다. 북부 및 남부 킹카운티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킹카운티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스노호미시카운티는 83만3천 달러(전년 대비 1%↑), 피어스카운티는 58만9천 달러(5%↑), 킷셉카운티는 59만4천500달러(2.5%↑)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보다 더 부담되는 것은 금리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주 평균 약 7%를 기록, 팬데믹 이전보다 월 상환액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평균 주택(약 76만7천 달러)을 20% 다운페이로 구매할 경우 월 모기지 상환액은 약 4천 달러로, 전국 주요 도시 중 다섯 번째로 높다. 시애틀처럼 중간 집값이 100만 달러가 넘는 곳에선 이보다 더 많다.
헤이건은 “요즘 집을 사는 사람들은 고연봉의 기술직 종사자거나 주식을 현금화했거나, 가족의 지원이 있거나, 이미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여전한 구간도 있다. 100만 달러 이하의 ‘턴키’ 단독주택(수리 없이 바로 입주 가능한 주택)은 여전히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타운하우스나 콘도 수요는 거의 ‘실종’ 상태다.
시애틀 지역 중개인 라이언 팔라디는 “특히 첫 주택 구매자나 자녀 입학 시점과 관계없는 가구는 지금 당장 집을 살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재 내는 렌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집을 사려는 구매자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물 기준으로는 단독주택 재고 소진까지 약 2.5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균형 시장에는 못 미치지만,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재고 수준이다. 콘도 재고는 약 4개월치에 달한다. 5월 킹카운티 콘도 중간 판매가는 57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하락했다.
질로우에 따르면 5월 전체 매물의 4분의 1 이상이 가격을 낮췄다. 이는 2018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팔라디와 함께 일하는 컴퍼스 소속 중개인 맷 마이너는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한 시장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로우의 카라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까지 금리는 6% 중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지만, 경제 변동성이 워낙 커 전망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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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ascade Creatives/Shutterstoc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