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시장, 역대급 '바이어 마켓’…집값 하락 신호탄 되나

미국 주택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50만 명이나 더 많은, 기록적인 매도자 우위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균형이 집값 하락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은 2025년 4월 기준, 미국 전역에서 주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약 5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월 3일 밝혔다.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이며, 그 이전에는 2013년에나 있었던 상황이다.
레드핀은 현재 미국 주택시장이 전형적인 '바이어 마켓(buyer’s market)'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바이어 마켓은 매물이 넘쳐나 구매자가 협상력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는 시장을 뜻한다.
레드핀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에 따라 향후 수개월 내 미국 집값이 약 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매수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이 지목됐다.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로 주택을 매입했던 이들이 그간 보유하던 집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매물은 증가했지만, 새롭게 구매에 나서는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레드핀은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 직후와 달리, 이제는 높은 금리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완화되고 있지만 수요가 회복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025년 4월 기준으로 전체 매물 중 44%가 시장에 나온 지 60일 이상 지난 상태로,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도시별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가장 극단적인 바이어 마켓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는 매도자가 매수자의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공급이 과잉된 상태다.
반면 뉴저지주 뉴어크는 여전히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매수자와 매도자 비율이 가장 균형 잡힌 지역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은 매도 계획이 있는 경우 집값 하락 전에 거래를 마무리할 것을 권고했으며, 매수자들은 오는 가을 이후 더 나은 조건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매도자가 매수자를 초과할 때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번에도 그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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