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더 이상 '젊음의 도시' 아니다… 2030세대 줄며 인구 고령화 가속

한때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청년의 도시’로 불렸던 시애틀이 더 이상 젊은이들의 도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애틀의 인구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시애틀의 25세~34세 인구는 2019년 19만2천 명에서 2023년 18만2천 명으로 5% 줄었다. 약 1만 명이 감소한 셈이다.
이는 2010년대 시애틀의 인구 급증을 이끌었던 핵심 연령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5~34세 인구는 약 35% 증가하며, 전체 평균 성장률(16%)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시애틀 전체 인구 중 해당 연령층의 비중도 22%에서 25.5%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이 비율은 다시 24%로 내려앉았다. 팬데믹 이후 청년층 유입이 줄어들고 기존 거주자 이탈까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의 이탈 배경으로는 고용시장 위축과 높은 생활비가 꼽힌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여파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시애틀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물가 도시로, 주거비 부담이 특히 크다.
청년 인구 감소는 시애틀의 고령화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2019년 34.7세였던 시애틀의 중위연령은 2023년 35.6세로 상승했다.
다만 단순한 ‘세대 교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 상당수가 2019년 이후 35세를 넘기며 상위 연령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5~44세 인구는 2019년 11만7천 명에서 2023년 13만3천 명으로 14% 늘며 시애틀 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연령층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55~64세 인구는 7만8천 명에서 6만6천 명으로 15% 급감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함께 이 연령층의 시애틀 외 지역 이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2024년 들어 시애틀의 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애틀에는 약 1만7천 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다만 이 자료에는 연령대별 분포는 포함되지 않아 청년층이 이 증가세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년층 인구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향후 추가 통계를 통해 추세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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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D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