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항서 미국 영주권자 또 억류…“왜 잡아갔는지도 몰라”
필리핀 가족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미국 영주권자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돌연 억류돼 가족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레이시에 거주하는 영주권자 막시모 론도니오는 5월 15일(목요일), 아내와 12세 딸과 함께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억류됐다.
아내 크리스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왜 억류됐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절망스럽다”고 밝혔다.
크리스털에 따르면 론도니오는 12세 때 미국에 이민 왔고, 부부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남편은 제조업체에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는 성실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폭력적이지도 않고 책임감 강한 가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족 측은 론도니오가 20여 년 전 두 건의 비폭력 전과가 있었지만, 이미 모두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털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의 무책임한 대응이 남편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우리 가족 전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또 매년 필리핀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장시간 억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발생했다. 전 워싱턴대 연구실 직원이자 영주권자인 루엘린 딕슨은 가족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입국하던 중 SEA 공항에서 억류됐다. 딕슨은 2001년 발생한 비폭력 경범죄 기록이 있었으며, 현재 7월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CBP는 론도니오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며, 공식 입장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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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