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 45주년…워싱턴주 “다음에 대비해야”
워싱턴주가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 대폭발 45주년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화산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980년 5월 18일, 몇 달간 진동을 일으켰던 세인트헬렌스산은 결국 폭발했다. 당시 수백만 톤의 암석과 화산재가 하늘로 치솟았고, 순식간에 녹아내린 눈과 수백만 그루의 나무들이 강줄기를 따라 휩쓸려 내려갔다.
워싱턴 중부와 동부 지역 일부는 태양이 가려질 정도로 어두워졌으며, 이번 폭발로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폭발 직후 순식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비상관리국 지진·화산 대응 프로그램 책임자인 브라이언 터부시는 “화산 폭발은 너무 거대해 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터부시는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식수, 구급상자, 보호 안경, N95 마스크 등 재난 대비 물품을 사전에 갖춰두고, 용암류나 화산 이류(라하르)가 도달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할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는 경로를 파악해 둘 것을 권고했다.
그는 “비상 대피 키트를 미리 준비하고, 대피 경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라하르가 몰려올 경우 신속한 대피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또한 화산 상황 변화를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화산 통보 서비스(Volcano Notification Service)'를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화산 활동이 감지되면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터부시는 “다음번 캐스케이드 화산대 폭발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교훈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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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Coun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