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남성, 고양이와 함께 배 타고 하와이로…“인생 한 번뿐” 도전기 화제
오리건주의 한 남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고양이와 함께 요트를 타고 하와이로 향하는 항해에 나서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리건주 클래커머스 고등학교 출신의 29세 올리버 위저는 지난 4월 30일 고양이 ‘피닉스’와 함께 오리건주 워렌튼 마리나에서 출항해 3주간 약 2,400마일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 여정에 나섰다.
위저는 선천성 척추 질환인 ‘클리펠-파일 증후군(Klippel-Feil Syndrome)’을 앓고 있으며, 의사들로부터 수술 시 마비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내 척추는 115세 노인의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며 “뼈가 다 융합돼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삶을 평생 움직이지 못한 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위저는 몇 달 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연금 계좌(401k)를 해지해 5만 달러짜리 요트를 구입했고, 유튜브 영상과 이웃의 도움을 받아 항해 기술을 독학했다.
그는 “하루는 한 고객이 요트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왔길래, 나도 언젠가 세계일주 항해를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그가 ‘그럴 거면 여기서 뭐 하고 있느냐’고 하더라”며 “그 다음 날 사표를 냈다”고 회상했다.
요트를 개조하는 작업은 하루 10시간씩 일주일 내내 이어졌고, 유일한 동료는 7년 전 쓰레기통에서 구조한 고양이 피닉스뿐이었다. 위저는 그의 요트에도 고양이와 같은 이름인 ‘피닉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항해는 그가 처음으로 강이 아닌 바다에서 시도하는 원양 항해다. 위저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항해 소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계정(@Sailing_With_Phoenix)을 통해 현재까지 각각 약 60만, 8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그는 “5일 동안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 동시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며 “아직도 모든 상황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저는 앞으로 6개월간 하와이에 머문 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항해를 이어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일주 항해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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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GW, @Sailing_With_Phoen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