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 역대 최고치…워싱턴주 포함 전국 확산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2024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인 인권단체인 명예훼손방지연맹(ADL)은 괴롭힘, 폭행, 기물 훼손 등 반유대 범죄가 특히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ADL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총 9,000건 이상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보고됐다. 이는 ADL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심각한 혐오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워싱턴주 서부에 거주하는 두 가족은 혐오 범죄의 피해가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아비아드 벤지크리는 “우리 집 창문에 ‘시애틀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붙였다는 이유로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낮 시간대, 한 남성이 집 창문에 돌을 던지는 모습을 촬영한 감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벤지크리는 “그 행동 자체가 혐오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며 “그날 이후로 큰아이는 매일 밤 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하고,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가 집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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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머서아일랜드의 카렌 트레이거 역시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 그녀가 다니는 유대교 회당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표적이 됐다. 한 사건에서는 회당의 울타리에 혐오 전단지가 부착됐고, 2023년 11월에는 시애틀 지역의 네 개 회당에 흰 가루가 동봉된 의심스러운 편지가 배달되기도 했다. 이는 10월 7일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였다.
트레이거는 “소방차, 경찰, 도로 통제까지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이게 우리가 사는 현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DL에 따르면 2024년 워싱턴주에서는 총 239건의 반유대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82건은 기물 훼손 사건으로, 일부는 지역 회당을 겨냥했다. 또한 44건은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2023년의 1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벤지크리는 “질문 하나만 하고 싶다”며 “당신은 과연 이런 행동을 다른 인종이나 종교, 민족에게도 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ADL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반유대주의가 미국 사회 곳곳에 퍼져 있으며, 특히 갈등이 격화될수록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며 각계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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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ndrew Harnik/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