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천달러가 2만6천달러로…워싱턴주 소도시 덮친 '임대료 폭탄'

워싱턴주 중부의 소도시 프로서(Prosser)에서 철도회사 BNSF가 자사 소유 토지의 임대료를 최대 1,200%까지 인상하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건물은 개인이나 단체 소유지만 건물이 들어선 땅은 철도회사 소유인 경우가 많아, 임차인들은 매년 토지 사용료를 BNSF에 지급해 왔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BNSF는 최근 프로서를 비롯해 야키마와 케니윅 일대 임차인들에게 새로운 임대료를 통보했다. 회사 측은 "시장가치(fair market value)를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미용실을 운영해온 한 업주는 연간 토지 임대료가 3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세 배 이상 오르는 통보를 받았다. 그레이스 펠로십 교회도 기존 1만3천달러에서 3만3천달러로 약 250% 인상된 계약 조건을 전달받았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 가운데 하나는 프로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주빌리 미니스트리스'다. 이 단체의 연간 토지 임대료는 2천달러에서 2만6천달러로 13배 급등했다.
단체 측은 임대료 인상이 현실화되면 푸드뱅크 운영은 물론 저소득층의 임대료와 공공요금 납부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케어'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 창고 건립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로서는 워싱턴주 와인 산업의 발상지로 알려진 인구 약 6,700명의 소도시다. 19세기 철도 개발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현재도 도심 곳곳의 토지를 철도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건물주들은 해당 토지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교회, 비영리단체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가치 하락과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지만 "철도회사를 상대로 사건을 맡으려는 변호사를 찾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BNSF는 성명을 통해 "일부 토지의 임대료는 수십 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부동산 가치와 관리 비용은 크게 상승했다"며 "임차인들과 대화를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차인들은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고 충분한 설명이나 협의 없이 통보가 이뤄졌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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