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부족’ 한 번에 35달러…은행 수수료 폭탄 피하는 법

은행 계좌 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제가 승인될 경우 부과되는 '오버드래프트(Overdraft) 수수료'가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은행들의 평균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는 26.77달러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계좌의 94%는 여전히 잔액 부족 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오버드래프트 수수료 상한을 5달러로 제한하는 규정을 추진하면서 수수료가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의회가 지난해 해당 규정을 폐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테드 로스먼 뱅크레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버드래프트 수수료의 종말은 과장된 이야기였다"며 "일부 은행은 지금도 한 번에 25~3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120억달러 규모…저소득층에 집중
전미소비자법센터(NCLC)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조합이 올해 오버드래프트 및 잔액부족(NSF) 수수료로 거둬들일 수입은 12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이 주로 저소득층 가계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소득과 신용점수가 낮은 가구일수록 반복적으로 수수료를 부담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로만 약 11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웰스파고(9억2천400만달러), PNC은행(2억7천9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일부 은행은 수수료 폐지 또는 완화
반면 일부 금융기관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캐피털원(Capital One)은 2021년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고, 앨리뱅크(Ally Bank) 역시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기존 35달러였던 수수료를 10달러로 낮췄으며, 웰스파고는 계좌를 정상 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24시간 유예기간을 제공한다.
체이스은행은 하루 마감 기준 잔액 부족 금액이 50달러 이하이거나 다음 영업일까지 계좌를 복구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한다.
수수료 폭탄 피하는 4가지 방법
전문가들은 은행을 옮기지 않더라도 몇 가지 방법으로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 선택형 오버드래프트 서비스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잔액이 부족하면 결제가 거절될 뿐 별도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둘째, 계좌 잔액 알림 서비스를 설정하는 방법이다. 문자나 이메일로 잔액 부족 경고를 받으면 미리 자금을 입금할 수 있다.
셋째, 당좌예금 계좌를 저축계좌나 신용한도 계좌와 연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저축계좌 간 자동이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넷째, 자동이체(Auto Pay)를 이용할 경우 결제일 전 충분한 잔액을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처음 오버드래프트가 발생했다면 고객센터에 연락해 수수료 면제를 요청해볼 것을 권고했다.
반복된다면 재정 적신호
CFPB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오버드래프트 수수료의 79%는 전체 계좌의 약 9%에서 발생한다.
브루스 맥클레리 전미신용상담재단(NFCC) 부회장은 "오버드래프트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계 재정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며 "비영리 신용상담기관 등을 통해 재정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는 단순한 실수에 대한 벌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는 비용"이라며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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