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총격전에 분노…시애틀 주민들 흙더미·화분으로 골목 차단

시애틀 북부 오로라 애비뉴 일대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주민들이 직접 골목길을 막는 바리케이드 설치에 나섰다. 반복되는 총기 폭력에 대한 자구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긴급 구조 차량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최근 노스 97·98·102번가 인근 도로에 대형 금속 화분과 흙, 자갈 등을 설치해 오로라 애비뉴 북쪽으로 연결되는 일부 주택가 진입로를 부분 차단했다.
주민들은 성매매 및 인신매매 조직 간 영역 다툼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격 사건 때 차량이 골목길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부 바리케이드에는 설치 이유를 적은 안내문도 부착됐다.
실제 지난 주말 오로라 애비뉴 N과 N 98번가 인근에서는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약 40개의 탄피를 수거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차량 뒤편에 몸을 숨긴 채 양측이 약 15초간 총격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총탄은 인근 건물과 차량 여러 대를 관통했으며, 한 발은 아파트 4층 내부까지 날아들었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생후 6주 된 아기의 요람 근처까지 총알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수년간 시 당국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애틀 경찰은 최근 오로라 애비뉴 일대 심야 순찰을 강화하고 총기 폭력 대응 전담팀(Gun Violence Reduction Unit)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장실도 성명을 통해 “모든 주민은 두려움 없이 일상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주민과 관계자들은 무단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화재나 응급 상황 발생 시 소방차와 구급차 진입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시는 공공도로 구조물 설치와 도로 폐쇄 시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무단 설치물은 철거 또는 벌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아이들이 사는 동네에서 총격이 반복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며 근본적인 치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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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