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모기지 금리 6.51% 돌파…9개월 만에 최고 기록

미국의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주택 구매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은 21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이번 주 6.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6.36%)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6%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5.85%로 전주(5.71%) 대비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 전쟁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6%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실수요자 부담을 직접 키우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월 상환액이 수백 달러 늘어날 수 있어 구매 가능 주택 가격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거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주택 판매는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3% 감소해 최근 5주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 구매 목적 대출 신청 감소폭이 컸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남부와 중서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리스팅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구매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일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의 앤서니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봄 성수기에도 여전히 기회는 존재하지만 금리가 오를 때마다 실제 구매 가능한 수요층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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