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높이고 시험 없애고" 워싱턴주, 고교 졸업 요건 전면 개편 추진

워싱턴주가 오는 2031년부터 적용될 고등학교 졸업 기준의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교육 현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주 교육위원회(SBE)에 따르면, 주 정부 태스크포스(TF)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진로 준비를 돕기 위한 ‘퓨처레디(FutureReady)’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수학 교육의 강화와 기존의 경직된 졸업 경로(Pathways) 시스템의 폐지로 요약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학 과목의 위상 강화다. 현재 워싱턴주 고교생은 3학점의 수학을 이수해야 하며, 대수학 1(Algebra I)과 기하학(Geometry)을 제외한 나머지 1학점은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제안은 '대수학 2(Algebra II)'를 기본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데이터 과학이나 정량적 추론 등 실무 위주의 4년 차 수학 교육 이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 주립 대학의 입학 요건과 고숙련 일자리의 요구치를 맞추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현재 주 정부 시험(Smarter Balanced)이나 AP·IB 성적 등으로 졸업 자격을 증명하던 '졸업 경로' 시스템을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교육위원회 측은 기존 시스템이 학생들을 진정한 준비보다 '단순 체크리스트 채우기'와 '낙제 후 재시험'의 굴레에 가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대신 카운슬러와 함께 수립하는 ‘고교 이후 계획(High School and Beyond Plan)’을 강화하고, 12학년 때 학습 성과를 다각도로 증명하는 모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교육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 라운드테이블의 브라이언 제프리스 정책 국장은 "표준화된 시험 없이 포트폴리오나 자기 성찰 보고서만으로 학력 저하와 성적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졸업 요건이 강화될수록 기초 학력이 부족하거나 자원이 부족한 학군의 학생들이 낙오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 교육위원회는 오는 5월 21일 회의를 거쳐 권고안 초안을 완성하고, 여름 동안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최종 확정된 권고안은 내년 중 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승인될 경우 현재 초등학교 7학년인 학생들이 졸업하는 2031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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