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동네’ 머서아일랜드 패배…소송·반대에도 결국 경전철 개통

워싱턴주 머서아일랜드에서 수년간 이어진 반대와 소송에도 불구하고 경전철이 결국 개통되면서 지역 사회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지역 교통당국인 사운드 트랜짓은 오는 28일 레이크워싱턴을 가로지르는 이스트사이드 2호선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중심 생활을 유지해온 머서아일랜드에도 철도 교통망이 처음 도입된다.
머서아일랜드는 그동안 교통 혼잡과 범죄 유입 가능성 등을 이유로 경전철 건설에 강하게 반대해온 대표적 지역이다. 특히 시는 고속도로 I-90 전용차로 이용권 축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주 당국과 장기간 법적 분쟁을 벌였다.
2017년에는 교통 영향 완화 대책을 조건으로 소송을 철회했지만, 2020년 다시 설계 문제를 제기하며 재차 소송에 나서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일부 설계 조정과 비용 분담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면서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됐다.

개통을 앞둔 현재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반대 여론은 크게 잦아든 대신,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제 이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다. 역 인근 환승주차장은 약 400여 면 규모에 그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역시 배차 간격이 길고 운행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경전철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데이브 로젠바움 시장은 “이제는 경전철을 막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대중교통 연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카운티가 운영하는 버스 노선은 일부 시간대에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시의원들은 열차 내 범죄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시 당국은 이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지역 안팎에서는 머서아일랜드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외부 유입 차단’ 논리로 상징되던 강경 반대 기류가 약해지고, 교통 편의성과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전철 도입을 둘러싼 갈등은 있었지만, 실제 운행이 시작되면 이용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들도 변화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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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nd Trans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