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中·英, 美 보란 듯 협력 급물살…중국 "스타머 방중 성과 풍성"

작성일
2026-01-30 07:25

中, 영국인 여행객 30일 무비자 입국 허용·위스키 관세 인하

英아스트라제네카, 시진핑·스타머 회담 뒤 21조원 투자 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돌발 행동으로 서방 내부의 외교 공조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영국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타머 총리의 회담 뒤 양국이 고위급 안보 대화와 경제·금융 대화를 재개하고 기업가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경제·무역, 농업 및 식량 안보, 문화, 시장 규제 등 분야에 걸쳐 12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로 낮추고, 영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정을 완화해 3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영국으로의 불법 밀입국에 사용되는 중국산 소형보트 엔진 등 장비의 공급망 차단에 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민간 투자도 이어졌다.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29일) 중국에서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50억달러(약 21조5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대(對)중국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방중 일정을 소화한 경제 대표단에 포함돼있다.

같은 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장관과 회담 후 "중국은 서비스 무역을 심화하고 고품질 영국 제품을 수입하는 동시에 영국에서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누리기를 원한다"며 추가적 투자와 기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는 잇달아 스타머 총리와 만나 협력 의지를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만찬 회동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시 주석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맞붙은 경기에서 사용된 공인구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맨유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스타머 총리에게 올해가 말띠 해임을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이 "말이 돌진하는 것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스타머 총리는 중국을 "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중국과 '더욱 정교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머 총리는 회동 후 시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좋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후 '관계 강화'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스카이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스타머 총리의 방중 성과에 대한 질문에 "이번 방문은 풍성한 성과를 거뒀으며 양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영 고위급 대화 재개, 수입 위스키 관세 인하, 12개 분야 양해각서 체결 등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 간 협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뒤 "중국은 영국 정치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영국인에 대한 무비자 정책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차이를 넘어 상호 존중 속에 협력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며 "이는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세계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 이후 양국이 관계 재정립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퀼치 듀크쿤산대 석좌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10년 전 '황금기'로 불리던 양국 관계의 재정립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교착 상태를 넘어 중국과 영국 간에 보다 성숙하고 세련된 대화, 수사가 아닌 현실에 기반한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관제 상하이국제대 연구원은 "중국과 영국은 경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국제 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양국은 국제법과 국제 협력을 수호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관계 변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고, 영국 내 보수당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영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징한 홍콩시립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일으킨다"면서 "양국 관계가 황금기로 평가받던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총리 당시에도 영국 보수당 내에서의 합의를 얻지 못해 그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이미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그린란드 관련 마찰이 가중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지지를 더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hjkim07@yna.co.kr

jkhan@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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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수만명 메디케이드 상실 위기…연방 감축에 ‘직격탄’
워싱턴주 수만명 메디케이드 상실 위기…연방 감축에 ‘직격탄’
  워싱턴주에서 수만명이 올해 안에 공공의료보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HR1)’ 시행 여파로, 연방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원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HR1은 향후 10년간 메디케이드 연방 지출을 1조 달러(약 1천300조원) 감축하고, 재원 부담을 주 정부에 더 많이 떠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2026년 12월
2026.02.16
시애틀~린우드 잇는 경전철, 최종 시험운행 시작…2호선 연장 초읽기
시애틀~린우드 잇는 경전철, 최종 시험운행 시작…2호선 연장 초읽기
  워싱턴주 광역교통기관 사운드트랜짓이 경전철 2호선의 린우드 연장을 앞두고 ‘크로스레이크 연결’ 구간에 대한 최종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사운드트랜짓은 지난 14일부터 모의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2호선이 레이크워싱턴을 가로질러 시애틀 국제지구·차이나타운역과 린우드 시티센터역을 오가는 전 구간 운행을 가정해 진행된다. 모의 운행 기간에는 열차가 4∼5분 간격으로 투입된다. 기관은 운행 전반의 성능과 운영
2026.02.16
워싱턴주, ‘최고 35%’ 상속세 인상 재검토…“부유층 타주 이전 우려”
워싱턴주, ‘최고 35%’ 상속세 인상 재검토…“부유층 타주 이전 우려”
  워싱턴주 의회 민주당이 지난해 단행한 상속세 최고세율 35% 인상 조치를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율 급등이 고액 자산가들의 타주 이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제이미 페더슨(민주·시애틀)은 최근 인터뷰에서 “법적 거주지를 다른 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며 “특정
2026.02.16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WSJ "젊은층 투자비중 10년새 급증"…주택소유 비중은 낮아져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매물로 나온 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가 높아진 주택 가격 부담 탓에 집을 사는 대신 가진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 자료에 따르면 투자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젊은
2026.02.16
WSJ "미국 경제 연착륙 근접…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WSJ "미국 경제 연착륙 근접…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최근 물가·고용·성장세 우호적 방향…인플레 반등 위험은 여전" "차기 연준의장이 연준 책무 이어받을지, 야심찬 것 추진할지가 관건"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험한 이후 경기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