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美미네소타서 이민당국 또 시민 사살…갈등 최고조, 정치적 뇌관 부상

작성일
2026-01-26 07:30

이달 들어서만 2명 총격사망…"제압상태서 피격" vs "총기소지해 방어"

분노 확산 "최악의 사건"…전직 대통령들도 "모두 일어냐야" 저항 촉구

민주, 이민단속 예산 거부에 셧다운 재연 가능성…공화당서도 비판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장소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장소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연방요원을 대거 투입, 이민 단속을 진행 중인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이들의 무차별 단속과 폭력적 행태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 시민권자가 사망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시민권자가 연방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정치적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주정부와 연방당국의 설명부터 엇갈린다. 주 당국은 연방요원들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주지사가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민단속 관련 예산안에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망 이민단속 요원에게 사살된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

연망 이민단속 요원에게 사살된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17일만에 또 美시민 총격사망…"이미 제압상태" vs "방어차원"

지난 24일 오전 9시께 미니애폴리스에서 미 시민권자인 알렉스 프레티(37)가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알렉스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르네 니콜 굿(37)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충격적이다.

그는 연방요원들의 이민 단속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중,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옆 사람을 도우려다가 요원들에게 제압당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앉은 상태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연방정부는 당시 그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기에 정당방위라는 주장이다.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했으며, 요원들이 그를 무장해제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경순찰대 측은 프레티를 "용의자"라 부르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프레티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사진을 올리며 "장전돼 발사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란법 발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인 미네소타 주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겨냥해 "거만하고 위험하다"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연방당국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철수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연방법원은 프레티 사망 사건 관련 증거 보존을 명령했다. 증거 인멸을 막아달라는 주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다.


미 언론들도 연방정부의 설명과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장 영상을 분석, 프레티가 바닥으로 제압당했을 때 들고 있던 것은 무기가 아닌 전화기였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레티가 여성 시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민단속 요원들을 막아서다 몸싸움에 휘말린 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매체들은 프레티를 향한 총격이 근접거리에서 5초간 최소 10발이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프레티는 범죄 이력은 없으며, 합법적 총기 보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역 경찰은 밝혔다.

유족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프레티에 대해 '역겨운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프레티 사망 관련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며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을 철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 철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언젠가 떠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최루 가스 살포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거리



최루 가스 살포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거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좌우대치 상징 된 'BLM 인권운동' 발원지…언론들도 정책 전환 촉구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잇따라 사망하자, 이미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한파에도 계속된 시위는 더욱 격해졌다.

프레티 사망 현장엔 분노한 시민 수백명이 모여들어 연방 단속 요원들과 대치하며 격렬히 항의했다.

미니애폴리스뿐만 아니라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곳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추가 시위도 예고된 상태다.

사건 발생지 미니애폴리스는 ICE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권 및 보수·우파 진영과, 그에 저항하는 진보·좌파 진영의 첨예한 대치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눌린 채 "숨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내건 전국적인 시위와 운동이 이어졌다.

미 언론들도 이번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프레티 사망 사건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환점이라 평가하고 "대규모 강제 추방 정책은 도덕적, 정치적으로 실패했고 미국인들에게 분노와 불안감만 남겼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인 WSJ도 이번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라 지적하며 "ICE의 행동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YT도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의회가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부 행태를 비판하고 의회 개입을 촉구했다.



프레티가 이민당국 요원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

프레티가 이민당국 요원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민주, 예산안 거부에 셧다운 가능성…前대통령들, 시민 저항 촉구

사건의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옮겨갔다.

민주당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경고하는 데 이어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 탄핵까지 검토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이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 입장을 굳힘에 따라 작년 10∼11월에 이어 이달 말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간 연방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을 벌여오던 정부 세출 승인 6개 법안 패키지의 통과에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가 추가로 반대로 돌아서면서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패키지에 ICE 지출 100억 달러(14조5천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 지출 644억 달러(93조1천400억 원)가 반영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날 저녁 전원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전 미 대통령들도 트럼프 행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 요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미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은 평화시위 물결을 지지하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며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인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일은 궁극적으로 시민인 우리 각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 민주주의의 약속을 믿는 우리 모두가 일어나 발언해야 한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집권여당인 공화당은 대체로 침묵하거나 트럼프 행정부를 옹호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비판도 나왔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ICE 요원들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백지 위임장'을 부여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엑스(X·옛 트위터)에 "ICE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연방 행정부와 주 당국의 합동조사를 촉구했다.




 

이민당국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시위대

이민당국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시위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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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여론' 감지한 트럼프, 보선 與후보 직접 지원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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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매체 "트럼프, 19일 조지아주 방문…하원 보선 공화후보 지원" 후보 20명 난립…FBI의 2020년 선거기록 압수후 트럼프 첫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오는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를 방문한다고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 등 현지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오는 3월 10일 연방하원 제14지역구
2026.02.17
美국무 "이란과 협상 쉽지 않지만 합의 이루길 희망"
美국무 "이란과 협상 쉽지 않지만 합의 이루길 희망"
헝가리 총리와 공동 회견…"우크라戰 종식 위해 할 수 있는 일 지속" 헝가리 총선 앞 "트럼프, 오르반 성공에 열성…총리 성공이 美 성공"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2026.02.17
시애틀 프레지던트데이 휴무 안내…학교·관공서 휴업, 쇼핑몰 정상
시애틀 프레지던트데이 휴무 안내…학교·관공서 휴업, 쇼핑몰 정상
  16일(월) 프레지던트데이를 맞아 시애틀을 비롯한 워싱턴주 전역에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휴무에 들어갔다. 다음 연방 공휴일은 오는 5월 메모리얼데이다. 이날 미 우정국(USPS)은 휴무하며 일반 우편과 소포 배달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특급우편은 정상 처리된다. 공립 초·중·고교와 대학, 공공도서관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차량등록국(DMV)과 시청 등 비필수 행정기관 역시 휴무다.     대부분의
2026.02.16
“출근길 눈 가능성”…서부 워싱턴 저지대에 진눈깨비 예보
“출근길 눈 가능성”…서부 워싱턴 저지대에 진눈깨비 예보
  이번 주 서부 워싱턴주에 한층 차가운 기류가 유입되면서 일부 저지대에 비와 눈이 섞여 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이른 아침 시간대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월요일(16일)에는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겠지만, 대부분 지역은 기온이 비교적 높아 눈이 쌓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드캐널과 킷샙 반도 남부
2026.02.16
“ICE, 터퀼라에 사무실 추가 임차?”…연방 문건 공개에 논란
“ICE, 터퀼라에 사무실 추가 임차?”…연방 문건 공개에 논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워싱턴주 터퀼라에 사무공간을 추가 임차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최근 입수한 연방 문서를 토대로 ICE가 전국적으로 150건의 신규 임차 및 사무공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터퀼라 ‘리버프런트 테크니컬 파크’(2811 S. 102nd Steet)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CE와
2026.02.16
워싱턴주 수만명 메디케이드 상실 위기…연방 감축에 ‘직격탄’
워싱턴주 수만명 메디케이드 상실 위기…연방 감축에 ‘직격탄’
  워싱턴주에서 수만명이 올해 안에 공공의료보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HR1)’ 시행 여파로, 연방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원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HR1은 향후 10년간 메디케이드 연방 지출을 1조 달러(약 1천300조원) 감축하고, 재원 부담을 주 정부에 더 많이 떠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2026년 12월
2026.02.16
시애틀~린우드 잇는 경전철, 최종 시험운행 시작…2호선 연장 초읽기
시애틀~린우드 잇는 경전철, 최종 시험운행 시작…2호선 연장 초읽기
  워싱턴주 광역교통기관 사운드트랜짓이 경전철 2호선의 린우드 연장을 앞두고 ‘크로스레이크 연결’ 구간에 대한 최종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사운드트랜짓은 지난 14일부터 모의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2호선이 레이크워싱턴을 가로질러 시애틀 국제지구·차이나타운역과 린우드 시티센터역을 오가는 전 구간 운행을 가정해 진행된다. 모의 운행 기간에는 열차가 4∼5분 간격으로 투입된다. 기관은 운행 전반의 성능과 운영
2026.02.16
워싱턴주, ‘최고 35%’ 상속세 인상 재검토…“부유층 타주 이전 우려”
워싱턴주, ‘최고 35%’ 상속세 인상 재검토…“부유층 타주 이전 우려”
  워싱턴주 의회 민주당이 지난해 단행한 상속세 최고세율 35% 인상 조치를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율 급등이 고액 자산가들의 타주 이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제이미 페더슨(민주·시애틀)은 최근 인터뷰에서 “법적 거주지를 다른 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며 “특정
2026.02.16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WSJ "젊은층 투자비중 10년새 급증"…주택소유 비중은 낮아져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매물로 나온 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가 높아진 주택 가격 부담 탓에 집을 사는 대신 가진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 자료에 따르면 투자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젊은
2026.02.16
WSJ "미국 경제 연착륙 근접…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WSJ "미국 경제 연착륙 근접…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최근 물가·고용·성장세 우호적 방향…인플레 반등 위험은 여전" "차기 연준의장이 연준 책무 이어받을지, 야심찬 것 추진할지가 관건"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험한 이후 경기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