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 2026년 '폭등' 예고…세금 공제 종료 여파
워싱턴주에서 오바마케어(ACA·Affordable Care Act) 건강보험을 구매하는 주민들이 내년부터 급격한 보험료 인상에 직면하게 됐다. 올해 말 종료되는 세금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많은 가입자들이 보험료가 두 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워싱턴주 건강보험거래소(Washington Healthplanfinder)는 10월 21일, 내년도 보험 상품을 미리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공개했다. 그러나 다수의 이용자들은 예상보다 큰 폭의 보험료 인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딘빌에 거주하는 소상공인 마야 터싱(45)은 남편, 17세 딸과 함께 브론즈 플랜(기본형)을 이용 중이다. 현재 월 1,100달러를 내고 있으나, 내년에는 같은 보험료가 2,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1만2천 달러 이상이 추가되는 셈이다.
터싱은 “너무 가파르다”며 “더 많은 일을 하고 지출을 줄이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이미 올해 초 평균 20% 이상의 인상률을 예고한 바 있다.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시적으로 도입된 ‘강화된 보험료 세액공제(enhanced premium tax credits)’가 연말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세제 혜택은 중산층 가구가 개인 보험을 구매할 때 보험료 일부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이 공제 연장을 둘러싸고 미 의회는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연장안을 예산안에 포함해 정부 셧다운 종료의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공화당은 정부 재정 조달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 수전 델베네는 성명에서 “공화당이 협상에 나서야 건강보험 비용과 정부 셧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주 건강보험거래소에 따르면 주 내에서 ACA 시장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주민 21만6천여 명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주민 1인당 평균 연 1,330달러의 보험료를 절감해왔다. 공제가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 약 8만 명이 보험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라드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마케팅 컨설턴트 레베카 스타펠(53)은 현재 부부가 브론즈 플랜으로 월 400달러 미만을 납부 중이다. 하지만 세액공제가 사라질 경우 내년 보험료는 월 2,10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다.
스타펠은 이를 “지불할 수 없다”며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올해 안에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을 해지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건강보험거래소의 잉그리드 울리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의회의 결정이 남아 있으며, 연장안이 통과되면 즉시 보험료 인하 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재등록 통지는 10월 마지막 주부터 순차 발송되며, 내년도 보험 가입 신청은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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