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단속 피해 자진출국 택했는데…시택공항서 6차례 발 묶인 이민자

미 연방정부의 자진출국(Self-Deportation)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던 한 남미 출신 이민자가 항공권 발권 오류와 행정 혼선으로 시애틀 공항을 수차례 오가는 일이 벌어지면서 제도 운영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KING 5 보도 에 따르면 남미 출신 여성 아니엘라(Anyela)는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약 2주 동안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을 다섯 차례 찾았지만, 매번 항공권 문제로 출국에 실패했다.
아니엘라는 지난 2023년 가족과 함께 파나마와 니카라과, 온두라스, 멕시코 등을 거쳐 미국으로 입국했으며,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2027년까지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단속과 불법체류자 추방 조치가 강화되자 자진출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운영하는 ‘CBP 홈(Home) 앱’을 통해 자진출국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홈커밍(Project Homecoming)’에 등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료 항공편과 2천600달러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홍보됐다.
하지만 아니엘라는 앱을 통해 여러 차례 항공권 예약 확인 이메일과 전자항공권(e-ticket)을 받았음에도 공항 체크인 과정에서 “예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권 문제를 문의하기 위해 정부 측 담당자와 연락했지만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연락 담당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상급자 연결 요청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니엘라는 자녀 일부를 먼저 남미로 돌려보낸 뒤 수주 동안 홀로 미국에 남아 출국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했다. 그는 “정부 시스템이 나를 배신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는 KING 5 측에 “정상적으로 예약이 완료되면 전액 결제된 전자항공권과 지원금 관련 문서가 함께 제공된다”며 “대부분의 지원금 오류 사례는 실제 지급 대상이 아닌 신청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니엘라 사례에서 왜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앱 이용 후기에도 비슷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수개월째 연락을 받지 못했다”, “모든 서류를 제출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사실상 사기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를 남겼다.
아니엘라는 결국 지난 4월 자신의 비용으로 항공권을 구매해 장남과 함께 미국을 떠났으며 현재 가족과 재회한 상태다. 다만 그는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항공권 비용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자진출국 확대 정책의 실효성과 행정 처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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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