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사려다 세금 폭탄…워싱턴 주민들 ‘원정 구매’ 나섰다

워싱턴주가 올해부터 귀금속에 적용해오던 세금 면제 혜택을 폐지하면서 지역 코인·귀금속 업계가 매출 감소와 소비자 이탈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오리건·아이다호 등 인접 주에서 금·은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코인 판매점을 운영하는 캐럴린 베코는 “고객들이 워싱턴주 대신 타주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매장 방문객이 줄고 진열대도 대부분 비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제 변경은 투자용 귀금속 거래를 대상으로 한다. 금괴와 은괴, 투자용 금화·은화, 정련된 금·은·백금·로듐 등의 거래에 적용되던 세금 면제 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10% 이상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다만 일반 주얼리 브랜드의 금반지·은반지·다이아몬드 제품까지 새롭게 과세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이들 일반 장신구 제품은 원래부터 워싱턴주 판매세 적용 대상이었다.
즉 이번 조치는 ‘패션·장신구’가 아니라 투자 자산 성격의 귀금속 거래에 대한 세금 면제 혜택을 없앤 것이 핵심이다.
30년째 업계를 운영 중인 베코는 현재 도매 거래와 타주 코인쇼 판매 등을 통해 매출 감소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주 코인·귀금속협회 회장 자격으로 다음 회기에서 법 개정 추진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코는 “주 정부가 재정 균형을 맞추려는 필요성은 이해한다”면서도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워싱턴주 의회를 통과한 세제 혜택 조정 법안의 일부로 도입됐다. 주 의회는 이를 통해 2년마다 최대 3천400만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세수 효과보다 지역 소비 유출과 소매업 위축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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