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범죄에 떠는 시애틀 대표 명소…주민들 “당장 순찰 늘려야”

시애틀의 대표 해변인 알카이(Alki) 지역에서 총격과 범죄, 난폭 운전 문제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해변 순찰 강화 등 치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알카이 비치는 여름철 시애틀을 상징하는 관광 명소로 꼽히지만, 인근 웨스트 시애틀 주민들은 최근 들어 치안 불안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총기 사건과 절도, 심야 시간대 거리 레이싱 등이 반복되며 체감 안전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지난해부터 여름철 공원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시애틀 공원레크리에이션국은 5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 동안 알카이 해변과 골든가든스 해변의 폐장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10시 30분으로 조정했다. 비성수기에는 오후 11시 30분까지 개방된다.
알카이 애비뉴에서 17년째 거주 중인 주민은 심야 시간대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외출을 꺼릴 정도였지만, 운영 시간 단축 이후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안 강화를 위한 물리적 환경 개선도 진행됐다. 시애틀 시티 라이트는 최근 알카이 애비뉴 보행로를 따라 약 20개의 보행자 조명을 추가 설치했으며, 해당 조명은 일몰 이후 자동으로 점등된다. 이는 해변 상가 일대에서 잇따른 ‘차량 털이’ 범죄 이후 지역 사회가 요구해온 조치다.
지역 주민단체인 알카이 커뮤니티 카운슬은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체 측은 올해 들어서만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변 일대에 상시 순찰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시애틀 경찰국은 현재 정원 대비 수백 명이 부족한 상태이며, 공원 순찰을 담당하는 레인저 역시 시 전역에 분산 배치돼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 당국은 일부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북부 시애틀의 골든 가든스 공원에는 여름철 야간 시간대 민간 보안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매그너슨 공원에는 경찰 인력을 상주시킬 계획도 발표됐다.
주민단체는 경찰과 공원 레인저, 민간 보안 인력 등 다양한 형태의 순찰 도입에 열려 있다면서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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