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메타, 시애틀서 잇단 대규모 해고…AI 투자 속 개발자 직격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시애틀 지역에서만 6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등 고용시장에 한파가 확산하고 있다.
오라클은 31일 시애틀 지역에서 직원 491명을 감원했다고 워싱턴주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 감원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단행된 조치로 풀이된다.
감원 대상은 시애틀 도심에 위치한 사무실 두 곳(1301 Second Ave., 2025 Fifth Ave.) 소속 직원들이며, 일부 원격 근무자도 포함됐다. 다만 해당 사무실은 폐쇄되지 않는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5% 하락하는 등 실적 압박을 받아왔다. 회사는 이번 감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라클의 시애틀 지역 인력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약 3천900명이던 직원 수는 이번 감원을 포함해 757명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2024년 벨뷰 사무실을 철수하고, 2023년에는 시애틀 오피스 공간 약 10만 제곱피트를 축소하는 등 사업 규모를 줄여왔다.
같은 흐름 속에서 메타도 시애틀 일대에서 추가 감원을 단행했다.
메타는 최근 시애틀·벨뷰·레드먼드 등지에서 직원 168명을 감원했다.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은 가상현실(VR) 및 웨어러블 관련 조직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가 2021년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핵심 조직으로 키운 부문이지만, 최근 투자 대비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 속에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관련 가상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축소하는 등 사업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메타 측은 “조직이 목표 달성을 위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부 인력 조정이 이뤄졌다”며 “가능한 경우 내부 재배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감원에서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개발자 직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흐름과도 유사한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고용 구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사업 부문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병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라클,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1년간 시애틀 지역에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AI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인력 수요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개발자 등 고임금 직군에서도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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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ustin Sullivan,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