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고쳐준다더니”…시애틀 노인 표적 사기, 피해액 100만달러 육박

시애틀 경찰당국이 최근 고령자를 노린 ‘가짜 지붕업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확인된 피해자는 22명, 피해액은 약 93만2천달러(약 12억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76세다. 사기범들은 사전 연락 없이 주택을 방문해 지붕이나 굴뚝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긴급 수리를 요구하고, 고액의 수리비를 선지급받는 수법을 사용한다. 일부는 실제로 지붕을 훼손한 뒤 수리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사례도 확인됐다.
노스 시애틀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에블린(가명)은 이 같은 수법에 속아 3만4천달러를 건넬 뻔했다. 남편을 2년 전 여읜 그는 “말쑥한 차림에 아일랜드 억양을 쓰는 남성이 굴뚝이 곧 무너질 것처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3만달러와 4천달러 수표를 각각 건넸으나, 의심이 들어 지인에게 연락했고 경찰 개입으로 지급 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지역사회 봉사관 제인 도어는 “수표 지급을 중단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며 “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보면 속이 메스껍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블린의 자금이 반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기범들이 실제 업체 로고가 새겨진 복장을 착용하거나, 유명 업체와 유사한 상호를 사용하는 등 신뢰를 가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금 결제만 요구하거나, 자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연락처로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불청객을 지붕에 올려보내지 말 것 ▲계약 전 업체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것 ▲최소 3곳 이상의 견적을 받을 것 ▲고령 가족과 이 같은 수법을 공유할 것 등을 권고했다. 피해가 의심될 경우 즉시 911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사기를 당했다고 느껴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며 “범죄자들은 노련하게 신뢰를 쌓아 접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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