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데 눈이 없다”…미 서부, 기록적 ‘스노우 가뭄’ 비상
미국 전역이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는 가운데, 서부 지역은 오히려 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이른바 ‘스노우 가뭄(snow drought)’이 역대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각 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콜로라도 로키산맥, 오리건 캐스케이드산맥, 시에라 네바다 산맥 일대의 적설 면적은 평년 대비 크게 줄어들며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타주 파크시티, 콜로라도 베일, 오리건 중·동부 등 전통적인 폭설 지역에서도 산자락 상당 부분이 맨땅으로 드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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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이들 산악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최대 15도 높았고, 통상 눈으로 내렸을 강수량이 비로 쏟아지면서 적설량 감소를 부추겼다. 콜로라도는 1895년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눈 부족은 단순한 겨울 레저 산업 침체를 넘어 서부 전역의 물 공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산악지대의 눈은 서부 지역의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하며 봄과 여름에 걸쳐 강과 저수지로 서서히 유입되는데, 적설량 급감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수력발전까지 위협한다.
특히 콜로라도강 유역의 눈 감소는 26년째 이어지는 메가 가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 강에 의존하는 미국 서부 7개 주와 멕시코 일부 지역 주민 약 4천만 명의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키 산업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오리건주 마운트 배철러 스키장은 지난해 이맘때 기준 적설량 109인치에서 올해 27인치로 급감하며 리프트 일부를 중단했다. 콜로라도와 몬태나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와 스노모빌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기후 변화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강수 형태가 눈에서 비로 바뀌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눈이 쌓이는 고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중·저지대의 적설량이 구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북부 로키산맥 고지대에서는 아직 회복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2~4월에 강설이 집중되는 만큼, 향후 날씨 변화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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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