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규탄 시위…“미국의 불법 개입”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부 미국 시민들은 군사 개입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거리로 나섰다.
현지 시간으로 주말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시애틀 워터프런트 일대에 모여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 정부의 군사 행동을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군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과 카라카스에서 보고된 다수의 폭발 소식 이후 촉발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이 주권 국가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것은 국제법과 헌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참석한 데일 호프먼 씨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임하며 생사여탈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베아트리스 호프만 씨는 “헌법상 전쟁이나 군사 개입은 의회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행정부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했다.
워싱턴주 연방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과 에밀리 랜들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군사작전을 규탄했다. 랜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전쟁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반면 공화당 측에서는 군사 개입을 옹호하는 입장이 나왔다. 워싱턴주 공화당의 짐 월시 주당위원장은 “마두로는 범죄자이며, 상황이 군사 행동을 필요로 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마두로 정권 붕괴 가능성을 환영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서를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정부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호프만 씨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 옳지 않은 방식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가 베네수엘라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멕시코계 미국인인 헨리 테후틀리 씨는 “다른 나라에 대한 폭격과 개입이 계속된다면 다음은 내 조국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위대의 반발을 키웠다. 참가자들은 이번 군사작전이 에너지 자원 확보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며, 추가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위대는 베네수엘라의 향후 정국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 지도부의 책임 있는 설명과 의회 차원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참가자는 “마두로가 독재자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잘못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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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