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고소득층도 집 안 산다…집값 폭등에 연봉 20만 넘어도 렌트 열풍
시애틀에서 고소득층의 임대 거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치솟는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부유한 가구마저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의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시애틀 대도시권 임대 가구 중 상위 20% 소득 계층의 비율이 2019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약 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고소득층 임대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와 맞물린다.
레드핀 분석에 따르면, 시애틀은 고소득층 임대 비율이 높은 미국 상위 5개 대도시권(샌호세, 샌프란시스코, 뉴욕, 올랜도)에 속한다. 2023년 시애틀 대도시권에서 상위 20% 소득에 해당하려면 가구 소득이 최소 218,917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레드핀 데이터는 시애틀의 고소득층 임대 가구가 모기지 상환보다 임대료에 소득의 더 적은 비율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2019~2023년 중간 주택 가격 구매에 필요한 소득은 36.9% 증가한 반면, 중간 임대료는 28.1% 증가에 그쳤다.
레드핀은 시애틀의 고소득층 임대 비율이 2000년 6.7%에서 2019년 9.5%로 증가하며 미국 대도시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애틀이 기술 허브로 성장하며 주택 비용이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리야 드 라 캄파는 “일부 고소득자는 꿈의 고급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하기 위해 임대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레드핀 프리미어 부동산 에이전트 후안 카스트로는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이 이동성과 유연성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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