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주택 화재로 '형체도 없이 전소'…어린 남매 숨져
워싱턴주 레이시(Lacey)의 한 이동식 주택에서 새벽 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어린 남매로 추정되는 10세 소녀와 17세 소년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레이시 경찰에 따르면, 5월 27일 오전 2시 12분쯤 워싱턴주 서부 서밋카운티에 위치한 21번가 남동쪽 3900번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이중 폭 구조(double-wide)의 이동식 주택을 완전히 태워버렸으며, 진화 후 내부에서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인근 주민 에르네스토 아르세오는 자택 창문을 통해 불길을 목격하고 911에 신고한 뒤,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키는 데 힘썼다. 그는 “창밖을 보니 집에 불이 나고 있었다”며 “911에 신고하고 달려왔다. 이런 불길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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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 소방서 제3지구(LFD3)에 소속된 소방대원들은 건물 전체를 집어삼킨 불길 속에서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했다. 마이클 체로브스키 부서장은 “불길이 집 전면을 넘어 도로 절반까지 뿜어져 나왔다”며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는 인근 주택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은 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으며, 구조대가 내부를 수색해 10세 여아와 17세 남아로 추정되는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44세 여성 1명도 있었으며, 이 여성은 화재 발생 시 이미 주택 밖에 있었고, 경미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사망한 두 어린이와 여성의 관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웃 주민들은 “이 여성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이었던 세라 설리번은 “정말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었다”며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그녀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엄마가 이 상황을 견디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당시 주택에 작동 중인 화재경보기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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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