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美, 보잉과 '7년전 인니여객기 추락' 2조원 잠정합의…유족 반발

Author
KReporter
Date
2025-05-28 05:54
Views
149

보잉, 합의금 내고 형사 책임 면제…유족 "정의 아니다" 울분




2018년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여객기 잔해

2018년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여객기 잔해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7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이 최근 미국 당국과 사고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의 잠정 합의 소식을 듣고 반발했다.

미국 법무부는 보잉이 안전 개선 비용과 유족 배상금으로 약 15억 달러(약 2조600억원)를 내는 대신 형사 책임을 면제해주기로 하자 유족들은 이번 합의가 정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보잉을 기소하지 않는 조건으로 제시받은 잠정 합의 문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

합의 내용에는 보잉이 11억 달러(약 1조5천100억원)를 안전 개선비로, 4억4천500만 달러(약 5천500억원)를 유족 배상금으로 내는 대신 형사 재판은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SCMP는 전했다.

보잉은 당시 사고 기종인 '737맥스'의 결함을 미국 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 법무부는 "(사고로 인한) 희생은 결코 보상받을 수 없지만, 이번 합의로 보잉에 재정적 책임을 묻는다"며 "피해 가족에게는 보상을 주고 향후 항공 안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유족들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에서 재정적 처벌을 정의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당시 사고로 아내의 사촌 2명을 잃은 안톤 사하디는 SCMP에 "미국 법무부의 이번 합의는 대기업이 벌금만 내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23살 딸을 잃은 누에이스 마르푸아도 보잉이 형사 처벌을 받길 바랐다며 "개인적으로 보잉에 매우 실망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보잉은 이미 2021년 25억 달러(약 3조4천400억원)를 내면 기소하지 않기로 미국 법무부와 합의했으나 이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앨빈 리 인도네시아 항공 서비스 이용자 협회장은 "보잉 고위 경영진들이 시스템에 관해 정부에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오래전부터 의심받았다"며 "책임은 회사 전체가 아닌 경영진 개인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잉의 주장을 몇 년간 비판 없이 수용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에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이자 변호사인 미셸 파라디는 "미국 법무부는 기업이든 일반인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형사 사건을 합의하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며 "5억달러가량이 피해자들에게 지급되는 게 사건을 더 끌고 가는 것보다 빠르고 공정한 해결책이라고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하디는 피해자 가족이 겪는 고통은 돈으로 보상할 수 없다며 "법적 시스템이 기업의 인명 피해 행위에 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저비용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가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고, 5개월 뒤 에티오피아에서도 같은 기종이 이륙 후 6분 만에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항공기의 자동 비행 안정화 기능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에티오피아서 추락한 보잉 여객기 사고 희생자 장례식

2019년 에티오피아서 추락한 보잉 여객기 사고 희생자 장례식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2037

핵시설 폭격때 트럼프는…MAGA모자에 굳은표정

KReporter | 2025.06.23 | Votes 0 | Views 174
KReporter 2025.06.23 0 174
42036

"이민자 단속처럼 마약 단속 왜 못하나"…中관영매체, 美 비판

KReporter | 2025.06.23 | Votes 0 | Views 265
KReporter 2025.06.23 0 265
42035

美진보진영 '대부' "이란 폭격 구실, 2003년 이라크전과 흡사"

KReporter | 2025.06.23 | Votes 0 | Views 106
KReporter 2025.06.23 0 106
42034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첫발…머스크 "10년 노력 결실"

KReporter | 2025.06.23 | Votes 0 | Views 132
KReporter 2025.06.23 0 132
42033

부부라면 꼭 알아야 할 사회보장 연금 청구 전략 3가지

KReporter | 2025.06.20 | Votes 1 | Views 1422
KReporter 2025.06.20 1 1422
42032

“사람이 없다” WA 체리 농가, 이민단속 우려에 수확 포기 속출 (3)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1260
KReporter 2025.06.20 0 1260
42031

“학생 비자 신청자, SNS 공개하라” 미 국무부 사생활 침해 논란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235
KReporter 2025.06.20 0 235
42030

“월드컵 특수 잡아라” 시애틀, 1조 원대 경제효과 기대 속 준비 박차

KReporter | 2025.06.20 | Votes 1 | Views 416
KReporter 2025.06.20 1 416
42029

2034년에 돈 바닥…메디케어·사회보장기금 고갈 시점 앞당겨져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592
KReporter 2025.06.20 0 592
42028

밤 9시 넘어도 환한 시애틀…낮 길이 16시간 ‘육박’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288
KReporter 2025.06.20 0 288
42027

미국 경제, 관세 부메랑에 '전쟁 쇼크'까지 덮치나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188
KReporter 2025.06.20 0 188
42026

트럼프, 첫 임기땐 기념했던 노예해방기념일 이번엔 외면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239
KReporter 2025.06.20 0 239
42025

美항소법원 "주방위군 LA 배치 정당"…트럼프 "큰 승리" 환영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95
KReporter 2025.06.20 0 95
42024

러 "이란 정권교체 상상 불가…중동, 전쟁의 심연으로"

KReporter | 2025.06.20 | Votes 0 | Views 85
KReporter 2025.06.20 0 85
42023

"HOA 관리비, 세금 공제될까?"…대부분 불가능하지만 일부 예외 존재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551
KReporter 2025.06.19 0 551
42022

미-캐나다 긴장 속 캐나다 여행 ‘대박 찬스!' 무료·할인 혜택 쏟아진다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671
KReporter 2025.06.19 0 671
42021

체이스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 44% 인상 충격…795달러로 UP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955
KReporter 2025.06.19 0 955
42020

여름 시작과 함께 ‘장맛비’…서부 워싱턴, 하지 무렵 비바람 몰아쳐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439
KReporter 2025.06.19 0 439
42019

‘칼로 베인 듯한 통증’ 유발…새 코로나 변이 ‘님버스’ 확산 주의보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436
KReporter 2025.06.19 0 436
42018

시애틀 유명 중식당 ‘딘타이펑’, 노동법 위반 60만 달러 지급 합의 (1)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564
KReporter 2025.06.19 0 564
42017

AI의 '일자리 대체' 현실되나…MS, 또 수천 명 구조조정 계획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256
KReporter 2025.06.19 0 256
42016

"美 고위 당국자들, 며칠내 이란 공격할 상황에 대비 중"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113
KReporter 2025.06.19 0 113
42015

캐나다관광청 "오로라 여행 꿈꾼다면 올가을이 최적"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142
KReporter 2025.06.19 0 142
42014

美, 유학·연수 비자 절차 재개…'SNS 검열'에 불확실성은 여전

KReporter | 2025.06.19 | Votes 0 | Views 89
KReporter 2025.06.19 0 89
42013

시애틀 I-5 주말 대혼잡 예고…북행 전면 차단·경전철도 멈춘다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1342
KReporter 2025.06.18 0 1342
42012

경찰, 워싱턴주 고속도로 단속 강화 예고…7월 말까지 집중 시행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525
KReporter 2025.06.18 0 525
42011

WA 탄도 미사일 벙커, 145만 달러에 매물 등장… ‘지하 요새’ 소유 기회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377
KReporter 2025.06.18 0 377
42010

“눈을 뽑아버릴 거야” 정신 이상자, 퀸앤 가게 주인 무차별 폭행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582
KReporter 2025.06.18 0 582
42009

라이트 에이드, WA 매장 ‘무더기’ 폐쇄…40곳 이상 문 닫는다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311
KReporter 2025.06.18 0 311
42008

에드먼즈 페리 선착장서 차량 추락…2명 사망·3명 구조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402
KReporter 2025.06.18 0 402
42007

이스라엘, '무조건 항복' 트럼프 압박 직후 테헤란 대규모 폭격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250
KReporter 2025.06.18 0 250
42006

아마존 CEO "AI로 향후 수년간 회사 사무직 줄어들 것"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236
KReporter 2025.06.18 0 236
42005

무역업체들도 달러 외면하나…"유로·위안 등 선택"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113
KReporter 2025.06.18 0 113
42004

트럼프, 틱톡 매각 시한 또 연장…취임 후 3번째

KReporter | 2025.06.18 | Votes 0 | Views 70
KReporter 2025.06.18 0 70
42003

WA 이민자 의료정보, 연방 이민당국에 무단 제공…당국 “분노와 배신감”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834
KReporter 2025.06.17 0 834
42002

“편안한 삶” 위한 연소득, 워싱턴주 1인 기준 11만 달러 육박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342
KReporter 2025.06.17 0 342
42001

시애틀 SR99 터널 통행료 7월부터 3% 인상…출퇴근 시간대 최대 4.80달러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147
KReporter 2025.06.17 0 147
42000

전기톱 들고 부모 위협한 WA 30대, 연못 도주 끝에 ‘올가미’로 체포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396
KReporter 2025.06.17 0 396
41999

스노호미시 유명 폭포서 10대 숨져…수영 중 쥐나 참변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350
KReporter 2025.06.17 0 350
41998

켄트 쇼핑센터 대낮 총격에 차량 충돌까지… 20대 남성 사망

KReporter | 2025.06.17 | Votes 0 | Views 350
KReporter 2025.06.17 0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