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개편 앞두고 시애틀 테크산업 ‘촉각’…채용 위축 우려

미국 연방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외국인 인재 유입에 크게 의존해 온 시애틀 테크 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자 선발 방식 변경과 기업 부담 비용 인상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채용 구조와 지역 경제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민 전문 로펌 매니페스트 로(Manifest Law)가 202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벨뷰–타코마 광역권은 미국 내 H-1B 인력 의존도 8위 지역으로, 특히 기술(IT) 분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이 지역에서는 근로자 1만명당 19명의 신규 H-1B 채용이 이뤄졌으며, 신규 채용 인원은 4천명을 넘었다. 전체 승인 건수는 1만1천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H-1B 비자는 기술·엔지니어링·의료·금융 등 전문 분야에서 미국 내 적격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 기업이 외국 인재를 한시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문·과학·기술 관련 산업에서만 전국적으로 약 7만4천건의 H-1B 비자를 후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는 올해부터 선발 과정에서 고숙련·고임금 지원자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 근로자 보호와 제도 남용 방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규 외국 인력을 후원하는 기업에 대해 기존 수수료 외에 최대 10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 전문 변호사 헥터 키로가는 “예컨대 10명을 채용하면 하루아침에 100만달러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며 “기업들로서는 예산에 없던 비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지연이나 계약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IT 산업 의존도가 높은 시애틀의 경우 파급 효과가 커 지역 상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H-1B 비자 거부율은 행정부에 따라 변동을 보여왔다. 2016년 7.8%였던 거부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8.3%까지 상승한 바 있다. 최근 거부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이번 제도 변경이 승인 결과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비자 추첨 접수를 앞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주요 기업들은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채용이 위축될 경우 시애틀의 기술 허브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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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