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3년 연속 하락에도 예외…WA 운전자들 ‘전국 최고 수준’ 부담

미국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워싱턴주 운전자들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기름값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10달러로 전년 대비 21센트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집계 기준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전국 평균 이하 가격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부 지역은 예외였다. 특히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와 함께 지속적으로 높은 휘발유 가격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EIA가 주 단위로 가격을 추적하는 주 가운데 워싱턴은 캘리포니아와 나란히 고가 주로 분류됐다.
분석은 이러한 가격 차이가 단순히 정치적 성향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다른 주들의 휘발유 가격은 공화당 주 정부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워싱턴과 캘리포니아만 유독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금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워싱턴주는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유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세금만으로 가격 차이를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다른 주들에서는 워싱턴만큼 높은 가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차별점으로는 기후 정책이 지목됐다. 워싱턴과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 전반에 적용되는 배출권 거래제(cap-and-trade)를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경우 연료 공급업체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이 비용이 주유소 가격에 전가되는 구조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 분석국은 이 제도가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약 23센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워싱턴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분석은 두 주를 동일한 구조의 예외 사례로 분류했다.
지리적·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서부 해안은 전국 연료 공급망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으며, 워싱턴주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대규모 공급보다 정제 또는 해상 운송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미 연방법인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 항구 간 해상 운송 비용이 높아 걸프 연안 등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들여오는 데 제약이 크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구조는 공급 차질 시 가격 급등 위험을 키운다. 여기에 워싱턴주는 운전자 수 대비 주유소 수가 적은 편으로, 가격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가 구조를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향후 가격 완화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나 정책 변화는 수년이 소요되며, 서부 지역의 구조적 한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 운전자들은 당분간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솔린 차량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층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료비 부담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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