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트럼프 "임신중 타이레놀, 자폐위험"…'검증 안된 주장'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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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porter
Date
2025-09-23 07:40
Views
190

회견서 "타이레놀 먹지말라" 반복…쿠바 사례 들며 "안 먹으니 자폐 없어"

"아동 B형간염 백신 안돼" 주장도…제조사 "가장 안전한 진통제" 항변




타이레놀

타이레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널리 복용되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정조준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원료)의 라벨을 바꿀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을 들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의사들이 처방해 온 약물이다. '애드빌'로 알려진 이부프로펜 계열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타이레놀 복용 관련 발표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타이레놀 복용 관련 발표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오히려 자폐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는 발언을 수십차례 반복했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인 쿠바의 예를 들어 "쿠바에는 그것(타이레놀)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매우 비싸고, 그들은 그것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듣기로는 그들에게는 본질적으로 자폐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해선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FDA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미 산부인과학회(ACOG)도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ACOG는 성명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통증 완화에 여전히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밝혔다.



타이레놀

타이레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FDA는 이날 마틴 마카리 국장 명의 공지문에서 "최근 몇년 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누적돼 왔다"고 밝혔다.

다만 "명확히 하자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다수의 연구에서 기술됐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FDA는 "이 연관성은 지속되는 과학 논쟁 분야이며, 임신부와 영유아의 대부분 단기 발열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상의는 임상 결정에서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타이레놀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과학적으로 자폐증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켄뷰는 이날 성명에서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과학적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와 반대되는 어떠한 주장에도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이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신 기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며 "복용하지 않으면 열을 치료하지 못해 유산, 자폐증, 선천적 기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로고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켄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타이레놀을 먹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소송 폭증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보건당국이 내린 이번 판단으로 앞으로 임신 중 복용 탓에 자녀의 자폐증이 유발됐다는 신규 소송 수천 건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이같이 전했다.

또 과거 아세트아미노펜이 신경 발달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소송에서 패소한 원고 측 변호사들에게 새로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이 12세가 될 때까지 B형간염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B형간염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에게 굳이 B형간염 백신을 맞힐 이유가 없다"며 "아기가 12살이 되고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백신을 맞게 하면 긍정적인 의미에서 완전히 다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 입장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느낌'에 따른 접종 일정 제안이 적절하냐는 질문에도 "절대적으로 적절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B형간염에 걸린 산모는 출산 과정에서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출생 직후 감염된 영아의 약 90%가 만성 B형간염으로 발전한다고 정치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zheng@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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