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대신 갔다가 낭패”…어전트케어, 어디까지 진료 가능할까

미국에서 ‘어전트케어(Urgent Care)’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증 질환에는 유용하지만 심각한 증상이나 만성질환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응급진료협회(Urgent Care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어전트케어 클리닉은 1만5천곳을 넘어섰다. 2014년 약 7천곳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매년 어전트케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주치의 부족과 긴 예약 대기시간이 어전트케어 확대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어전트케어는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야간·주말에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응급실보다 비용과 대기시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의료진들은 “모든 증상을 어전트케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뉴욕대 랭곤헬스의 레슬리 밀러 박사는 감기, 호흡기 질환, 염좌, 가벼운 상처, 피부 발진, 요로감염 등 비교적 경미한 질환은 어전트케어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엑스레이 촬영과 기본 혈액검사, 봉합 치료 등도 가능하다.
반면 심장마비, 뇌졸중, 충수염, 대량 출혈처럼 중증 응급상황은 대응이 어렵다. 대부분의 어전트케어에는 고급 영상장비나 수술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흉통, 호흡곤란, 의식 저하,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층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진이 환자의 장기 병력과 건강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단편적인 증상만 치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어전트케어의 항생제·스테로이드 과잉 처방과 오진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메이오클리닉 연구에서는 어전트케어에서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 상당수가 초기 오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전트케어를 이용할 경우 보험 적용 여부와 검사 가능 항목, 기존 의료시스템과의 연계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또 진료 후에는 기록과 처방 내역을 주치의와 공유해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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