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물가 전국 최고 수준 상승…“월급보다 지출이 더 빨리 뛴다”

시애틀 광역권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 가까이 급등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관세 여파가 겹치면서 서민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물가 상승률은 3.8%로, 시애틀 지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시애틀 지역은 3.8% 올라 전국 평균(2.8%)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사태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애틀 지역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4%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2월 이후 29% 급등했다.
현재 시애틀 일대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 외에도 의류 가격은 15%, 여가 관련 품목은 8%, 농산물과 외식 물가는 각각 8%, 7% 상승했다.
워싱턴대(UW)의 토머스 길버트 교수는 “시애틀 지역 물가 상승률이 이제 전국 평균을 확실히 웃돌고 있다”며 “임금 상승 속도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높은 소비 수요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UW 산하 경제·비즈니스연구센터의 제임스 매캐퍼티 소장은 “연료비와 비료 가격 상승이 앞으로 식료품 가격 전반에 연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는 포장재와 제조, 운송 전 과정에 사용되는 만큼 거의 모든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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