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부터 받는 게 이득?” 소셜연금 조기수령론 확산에 전문가들 경고

미국에서 소셜연금(Social Security)을 가능한 한 이른 나이인 62세부터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연금·재무 전문가들은 “단순 손익 계산만으로 접근할 경우 노후 재정이 오히려 취약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부 재테크 인플루언서들이 “62세부터 조기 수령하면 총 누적 수령액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이른바 ‘브레이크이븐(break-even) 계산법’을 소개하며 조기 수령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연금을 일찍 받으면 월 지급액은 줄어들지만, 더 오랜 기간 수령하기 때문에 특정 시점 이전까지는 총액 기준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일반적으로 손익분기 시점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근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계산이라고 지적한다.
“소셜연금은 장수 대비 보험 성격”
미 사회보장청(SSA) 전직 고위 관계자이자 연금 전문가인 제이슨 픽트너는 “브레이크이븐 방식은 연금 수령 시점을 판단하는 데 적절한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연금이 단순 투자상품이 아니라 ‘장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평생 보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소셜연금은 수령 시점에 따라 월 지급액 차이가 크다.
62세에 받기 시작하면 가장 적은 금액을 받게 되며, 정년 은퇴 연령(full retirement age·출생연도별 66~67세)에 수령하면 100%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70세까지 수령을 늦추면 62세 대비 월 지급액이 최대 77%까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대수명이 길어질수록 늦게 받을수록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한다.
“배우자 생존연금까지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연금 수령 전략을 결정할 때 단순 총액 계산 외에도 건강 상태, 기대수명, 세금, 투자자산, 배우자 연금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부 중 소득이 높은 배우자가 조기 수령을 선택할 경우, 사망 이후 배우자가 받을 유족연금 규모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회보장 분석업체 코비섬(Covisum)의 조 엘새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브레이크이븐 계산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유족보장 효과까지 포함해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수령 늘어나는 배경은 ‘연금 불안’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조기 수령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5년 미국은퇴자협회(AARP) 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이 소셜연금 재정 고갈 우려로 인해 가능한 빨리 연금을 받으려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미 의회예산 분석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소셜연금 신탁기금이 고갈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도 불안감만으로 성급하게 조기 수령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엘새서는 “70세까지 기다렸다가 수령한 고객들이 오히려 노후 만족도가 높았다”며 “매달 더 큰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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