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한인 맛집 역사 접나”…레이크우드 ‘아시안 마켓’ 매물로

43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의 한인 식료품점이 매물로 나오며 세대 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창업주 가족은 은퇴를 결정한 가운데, 오랜 단골과 지역사회에는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13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크우드에 위치한 ‘아시안 마켓(Asian Market)’이 최근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이 매장은 한인 이민 1세대 부부가 1980년대 초 창업해 40여 년간 운영해 온 곳으로, 지역에서는 ‘숨은 명소’로 불려왔다.
매장 운영을 맡고 있는 딸 앤지 조(Angie Cho)는 “기쁘면서도 슬픈, 복잡한 감정”이라며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인 만큼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매장은 각종 김치와 반찬류, 면류, 튀김류 등 한국식 즉석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의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이어왔다. 특히 매일 신선하게 준비되는 반찬과 가정식 메뉴는 수십 년간 단골 고객을 끌어온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창업주인 조명환·조효숙 부부는 43년 전 파크랜드 지역에서 첫 매장을 연 뒤 현재의 레이크우드로 이전해 운영을 이어왔다. 앤지 조는 세 살 때부터 매장에서 자라며 가족과 함께 일을 도왔고, 현재는 남편 스티브 조와 함께 매장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스티브 조는 “장모님의 요리 실력과 정성이 이 가게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한국에서 이민 와 아무 기반 없이 시작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은 오랜 기간 축적된 고객 관계를 가장 큰 자산으로 꼽았다. 부모 세대부터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단골층이 형성돼 있으며, 매장을 찾던 어린 고객들이 성인이 돼 다시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대형 아시아계 마트의 확장과 인건비 상승, 전반적인 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소규모 자영업 환경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스티브 조는 “대형 매장과 가격 경쟁은 쉽지 않지만 서비스와 품질로 차별화를 유지해 왔다”며 “최근 비용 상승 압박은 모든 소상공인이 겪는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창업주 부부는 은퇴를 앞두고 매각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인수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장은 현재 정상 영업 중이지만 향후 운영 여부와 시점은 새 주인의 결정에 달릴 전망이다.
앤지 조는 “이곳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가족의 삶이 담긴 공간”이라며 “문을 닫는 날이 오면 가족 모두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인 1세대가 일군 자영업체들이 고령화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 매각 또는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세대 간 사업 승계와 지역 커뮤니티 기반 유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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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