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력 3분의 1 먹는다” 시애틀, 데이터센터 5곳 추진 논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속에 시애틀 도심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전력 수급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전력공기업인 시애틀 시티 라이트는 최근 4개 기업이 총 5곳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의 최대 전력 수요는 총 369메가와트(MW)로, 이는 시애틀 하루 평균 전력 사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시애틀에는 약 30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중소형에 그친다. 반면 이번에 제안된 시설은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처음 시도되는 초대형급으로, 최대 가동 시 기존 시설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배에 달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운영 시에는 최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가동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문제는 전력과 인프라 부담이다. 시티 라이트 측은 “인력과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면 기존 고객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송전망 확충, 변전소 건설 등 추가 인프라 투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AI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왔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토지와 전력 비용이 저렴한 외곽 지역에 집중돼 왔으나, 주요 지역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입지 조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제 비용보다 전력 접근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시애틀은 스캐짓 강과 펜드오레일 강 수력발전 자원을 보유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최근 적설량 감소와 가뭄 영향으로 발전량이 줄면서, 부족분을 도매 전력시장 구매로 충당해 전기요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여기에 전기차 보급 확대, 건물 전기화, 인구 증가 등으로 2033년까지 최대 전력 수요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티 라이트는 대규모 전력 사용 고객에 대한 계약 조건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신규 정책에는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자체 전력원을 확보하고, 필요한 인프라 확충 비용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일반 가정과 기존 고객의 요금 인상 부담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티 라이트는 각 기업에 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을 제시한 상태이며, 수정된 계약안은 조만간 시장실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조건을 검토한 뒤 실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종 신청 여부는 향후 2~3개월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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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onathan Vanderweit / H5 Data Cen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