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58분간 붉게 잠긴다…3일 미 전역 ‘블러드문’

오는 화요일(3일) 새벽 북미 전역에서 개기월식이 관측된다. 약 58분 동안 달이 녹슨 듯한 붉은빛으로 물드는 이른바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과 함께, 미 동부에서는 해와 월식 중인 달이 동시에 보이는 희귀 장면도 연출될 전망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워싱턴주를 포함한 미국 본토 48개 주와 알래스카, 하와이 전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보름달 사이에 위치해 달로 향하는 햇빛을 가릴 때 발생한다. 개기월식의 경우 지구의 그림자가 달 전체를 덮는다.
부분월식은 태평양시간 기준 오전 1시 50분 시작된다. 이후 오전 3시 4분부터 약 58분간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 단계’가 이어진다. 이때 달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대신 붉게 빛난다.
이는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태양빛 일부가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대기를 스치듯 지난 빛은 파장이 짧은 푸른 계열이 산란되고, 상대적으로 긴 붉은 파장만 통과해 달 표면을 비춘다. 일출과 일몰 때 하늘이 붉게 보이는 원리와 같다. 달에서는 동시에 지구가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셈이다.
월식의 색조는 지구 대기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과학자들은 밝기와 색을 기준으로 0~4단계로 구분하는 ‘당종 척도(Danjon Scale)’를 사용한다. 화산 분출 등으로 대기 중 미세입자가 많을수록 더 어둡고 탁한 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
서부와 중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개기월식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반면 동부 지역에서는 개기 단계가 끝나기 전 달이 지고 해가 뜬다. 이 과정에서 동쪽 하늘로 떠오르는 태양과 서쪽으로 지는 붉은 달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셀레니언(selenelion)’ 현상이 짧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정렬 상태에서 대기 굴절 효과까지 더해지면 약 5분간 두 천체가 동시에 지평선 위에 걸려 있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기상 여건만 뒷받침된다면, 이번 주 새벽 하늘은 올해 가장 인상적인 천문 이벤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P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