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미공개 파일 공개…시애틀 방문·유력 인사 접촉 정황 드러나

미 법무부가 성매매 범죄로 기소됐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대규모 미공개 문건을 공개하면서, 엡스타인의 시애틀 방문과 지역 인사들과의 접촉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법무부는 지난주 이메일, 영수증, 비행 기록, 내부 메시지 등 300만건이 넘는 자료를 공개했다. 전체 보유 기록은 600만 쪽 이상이지만, 피해자 신원 보호와 아동 성범죄 관련 내용, 변호사-의뢰인 비밀 유지 등을 이유로 일부는 비공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공개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최소 11차례 시애틀 지역을 방문했다. 2011년 7월에는 시내 고급 호텔에 머물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하루를 보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포함됐다. 2013년에는 시애틀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한 기록도 확인됐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시애틀 고객들이 지역을 잘 안다”는 표현을 사용한 메시지와 함께, 지역의 기술·의학·연구 분야 인사들과 교류를 시도한 정황도 담겼다. 다만 시애틀과 연관된 인사들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관여했거나 이를 인지했다는 직접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빌 게이츠 측은 엡스타인과의 접촉이 “중대한 판단 착오였다”고 인정하면서도 불법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부인했다. 게이츠의 전 배우자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2014년 길레인 맥스웰 명의로 발행된 시애틀대 수표 사본도 문건에 포함됐다. 해당 대학 측은 기록 보관 기간이 지나 정확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시애틀에서 열린 학술행사 연사 비용 환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건들은 엡스타인이 뇌과학과 장수 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시애틀 기반 연구기관과의 접점을 모색한 흔적도 보여준다. 일부 이메일에는 시애틀 학교에서 열릴 신경과학 관련 프로그램이나 연구기관 기부 제안이 언급돼 있으나 실제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번 공개가 지금까지 공개된 엡스타인 자료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추가적인 법적 판단이나 혐의 입증과는 별개로 공적 기록 차원의 공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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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even Ferdman/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