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테크 붐 침체, 물가는 오히려 안정화돼
퓨젓사운드 지역 2025년에만 1만 3천여 일자리 사라져
시애틀 지역 실업율 12월 4.8%로 상승, 전국 평균 4.4%를 웃도는 수치
아파트및 상가 임대료는 하락 추세 
시애틀의 오랜 기술 호황 — 일자리와 부를 쏟아붓고, 동시에 집값과 물가를 폭등시켜 서민들을 도시 밖으로 밀어냈던 그 “번영 폭탄” 이 이제 힘을 잃고 있다.
퓨젯사운드 지역은 2025년에만 일자리 1만2,900개가 사라졌다.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연간 일자리가 감소한 건 대공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 아마존이 이끌던 폭발적 성장 시대는 끝났다. 2010년대에는 매년 수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대기업들에서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아마존과 익스피디아가 또다시 감원을 발표했고, 기술 업계 채용은 급격히 둔화됐다. 재계 인사들은 불안하다고 말하고,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번개 같은 성장 속도”에 너무 익숙해졌다고 진단한다. 이제 현실이 들이닥친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가 있다. 일자리 엔진이 식어가면서 시애틀 물가는 오히려 조금 내려가기 시작했다. 임대료가 하락했고, 오피스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도시 경제의 냉혹한 진실이 드러난다 — 경기가 꺾이면 도시도 싸진다.
그럼 원인은 뭘까? 정치? 높은 세금? 일부 영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크고 더 무서운 원인이 있다.
AI의 그림자
기술 노동자들조차 자신들이 결국 자신을 대체할 기술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불안을 토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에 따르면 AI는 이미 젊은 사무직 노동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글쓰기, 지원 업무, 디지털 기반 직무에서 타격이 크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에서 20대 초반 근로자 고용이 급감했다.
그리고 위험 직군 목록은 소름 끼친다. 통·번역가. 고객 서비스 직원. 텔레마케터. 기술 문서 작성자. 웹 개발자. IT 지원 인력. 심지어 기자까지.
미래를 만들어온 도시가 이제는 인간이 덜 필요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애틀의 붐타운 시대는 단순히 느려진 게 아니다.
더 냉혹하고, 더 자동화된 새로운 국면으로 변질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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