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피자 장인, 이탈리아 ‘피자 월드컵’서 사상 첫 미국인 수상

워싱턴주 출신 피자 장인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피자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세계 피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킹스턴의 ‘사워도 윌리스 피자리아(Sourdough Willy’s Pizzeria)’와 베인브리지아일랜드의 ‘댓츠 어 섬 피자(That’s A Some Pizza)’를 운영하는 윌 그랜트 셰프다. 그는 세계 피자 대회 중에서도 권위 있는 ‘프레미오 폴리에’ 부문에서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랜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내가 이룬 모든 것은 부모님, 함께 일한 동료, 그리고 제자들 덕분이다. 이 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랜트는 지난 40여 년간 ‘좋은 반죽이 최고의 피자를 만든다’는 철학으로 사워도(천연 발효 반죽)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왔다. 그의 피자는 단순한 요리를 넘어 ‘발효 과학’으로 평가받으며,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미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가족은 1984년 베인브리지아일랜드에서 ‘댓츠 어 섬 피자’를 창업했으며, 130여 년 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천연 효모 스타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효모는 벨기에의 ‘세계 사워도 도서관(World Heritage Sourdough Library)’에 등록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랜트는 “사워도는 소화가 쉽고 맛의 깊이가 다르다. 오래된 반죽일수록 더 풍부한 향을 낸다”며 “다음 날 먹어도 여전히 맛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킹스턴에 ‘사워도 윌리스 피자리아’를 새로 열어 가족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이 두 매장을 통해 그는 장인 정신과 과학적 접근을 결합한 독창적인 피자 철학을 구현해왔다.
그랜트의 가장 큰 영향력은 그의 부모로부터 비롯됐다. 아버지 리 그랜트는 “맥도날드처럼 싸구려를 만들지는 말되, 어디서나 같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라”는 조언으로 일관성을 강조했고, 어머니 마르티 그랜트는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며 ‘사람 중심의 경영’을 가르쳤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자신뿐 아니라 제자들의 우승도 이끌었다. 그가 지도한 레오 디체사리스는 혁신 부문에서, 앤서니 루도비치-드브리지다는 포카차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랜트는 “피자는 그림과 같다. 반죽이 캔버스이고, 재료는 색이다.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열정을 품는 순간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의 추천 메뉴로는 2017년 대회에서 수상한 ‘고르곤졸라 베지테리언(Gorgonzola Vegetarian)’과 어머니가 창안한 ‘스피니치 페스토(Spinach Pesto)’가 있다. 또 30년 전 아버지가 만든 미트볼은 “세계 최고”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랜트의 수상은 미국 피자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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