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부동산 ‘마비’…셧다운·해고·고금리 삼중고에 매수세 급랭

시애틀 지역의 주택시장이 경기 불확실성과 정부 셧다운, 대규모 해고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10월 주택 거래 건수는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 중개망 ‘노스웨스트멀티플 리스팅서비스(NWMLS)’가 11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킹카운티의 10월 기준 계약 예정 주택은 전년 동월 대비 10.8%, 거래 완료 주택은 8.2% 감소했다.
이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17%로 1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시애틀 부동산업체 ‘팀 디바 리얼에스테이트’의 브로커 킴 콜라프리트는 “금리가 내렸지만 현재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정부 셧다운과 해고 사태가 겹치며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매수 여력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시애틀 부동산 중개인 알렉스 나카모토는 “공무원 고객 다수가 급여가 끊기자 매입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고 전했다.
지역 고용 상황도 주택시장 위축을 부채질했다. 10월 초 스타벅스는 시애틀과 켄트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본사 직원을 감원했고, 이어 아마존은 시애틀과 벨뷰에서만 약 2천2백 명을 포함한 1만4천 명을 해고했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카모토는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IT 종사자들이 친구나 동료가 해고되는 모습을 보며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며 “지금 집을 사는 것이 맞는지 확신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이 둔화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10월 신규 매물은 전년 대비 7.8%,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은 33% 증가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가격 흐름은 엇갈렸다. 킹카운티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대비 3.9% 오른 99만7천달러,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4.9% 하락한 77만달러, 피어스 카운티는 1.7% 하락한 57만달러를 기록했다. 킷샙 카운티는 8.8% 상승해 60만달러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애틀 도심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대비 8% 상승한 약 105만달러로 집계됐다.
콜라프리트는 “시장 속도는 느려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셀러 마켓(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입찰 경쟁은 드물지만, 매력적인 매물에는 여전히 복수 오퍼가 붙는다”고 전했다.
반면 콘도 시장은 사실상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킹카운티의 콘도 중위가격은 55만달러로 전년보다 2% 하락했으며, 최근 5년 이내 구매자 상당수가 매도 시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프리트는 “특히 캐피톨 힐 등 일부 지역의 원베드룸 콘도는 매물이 쌓여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콘도 시장은 유례없이 혹독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단일 요인보다는 복합적인 경제 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콜라프리트는 “금리, 셧다운, 해고, 경기 둔화 등 개별 요인보다 ‘모든 악재가 동시에 몰아친’ 상황”이라며 “매수자들은 단순히 집을 사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마비된 듯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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