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100만 명 식품 지원 끊겨…시애틀, 주·시 예산 총동원

워싱턴주 내 약 100만 명의 주민들이 연방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 급여 중단으로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와 시당국이 긴급 구호에 나섰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 예산 220만 달러를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 전용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의회 역시 매주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승인, 지역 푸드뱅크와 무료 급식 프로그램에 임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워싱턴주 사회보건국(DSHS)에 따르면, 주정부 지원금의 배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1월 첫째 주부터 집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시애틀 시장실은 이번 주부터 지정된 식품은행과 급식소들이 시 예산으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다음 주 중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기화되는 급여 지연 사태 속에 주민들이 가정 내 비축 식료품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생활비를 절약하고 식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주목받고 있다.
시애틀의 두 아이를 둔 어머니이자 칼럼니스트인 에리카 비글로는 “요즘은 앱이나 AI를 활용해 집에 남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냉장고 속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나, 4인 가족 기준의 식단 계획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오와 주립대가 운영하는 ‘Spend Smart Eat Smart’ 웹사이트를 추천하며 “적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저비용 레시피가 많아 식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시애틀 곳곳에서는 ‘커뮤니티 냉장고(Community Fridge)’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주민 누구나 식료품을 넣거나 가져갈 수 있는 24시간 개방형 냉장고로, 지역 내 상호 돌봄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비글로는 “인스타그램 지도 검색을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남는 음식을 기부하기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웃 간의 식품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 일부 주민들은 “두 배로 요리를 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자”며 수프나 라자냐를 나누는 사례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동네에서는 ‘그로서리 버디(Grocery Buddy)’ 프로그램을 만들어 SNAP 수급이 끊긴 이웃의 장보기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형마트는 자체적으로 저가 농산물 코너를 신설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QFC는 최근 ‘못난이 농산물(imperfect produce)’ 판매대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월링퍼드 지역의 패밀리웍스(FamilyWorks) 푸드뱅크는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이동식 푸드팬트리 서비스도 확대했다.
비글로는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구호 차원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예”라며 “가정에 있는 식자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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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