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초등학교 급수서 납 ‘기준치 970배’ 검출…학생 건강 비상

워싱턴주 전역 학교 음용수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 보건 당국의 의무 검사 결과, 학생 건강에 즉각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오염 사례까지 확인됐다.
워싱턴주 교육청과 보건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실시된 전수 검사에서 1,189개 학교 급수 시설이 주 안전 기준치(5ppb, 1ppb=10억분의 1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6%는 즉각 사용 중단이 필요할 만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벨링엄의 실버비치 초등학교에서 나왔다. 이 학교 7번 교실 싱크대에서는 4,853ppb가 검출돼 주 기준치의 약 970배에 달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실시된 1만여 건의 검사 중 최고치였다. 인접한 1번 교실 싱크대에서도 4,375ppb가 나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시설은 즉시 폐쇄 및 교체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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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몬로의 스카이밸리 교육센터 목공실 싱크대(998ppb), 세큄 그레이울프 초등학교 교실 싱크대(674ppb), 텀워터 뉴마켓 기술센터 미용실습실 싱크대(341ppb), 에드먼즈 셔우드 초등학교 교실(323ppb) 등에서도 높은 농도의 납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경우 뇌와 신체가 성장하는 단계여서 납 노출에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에이미 할리 왓컴 카운티 보건국장은 “납 노출에는 안전한 수준이 없다”며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켄트 교육구 학부모 셰릴 더브룰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수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에드먼즈 셔우드 초등학교 학부모 마리사 할러웨이는 직접 생수를 들고 학교를 찾으며 “오래된 건물이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아이들이 마실 물이 오염됐다는 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보건 전문가이자 2021년 관련 법안을 발의한 게리 폴렛 주 하원의원(민주·시애틀)은 “하루 40온스(약 1.2ℓ)만 마셔도 15ppb 수준에서 아동의 IQ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무 검사 제도가 없었다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교육구는 긴급 보수 작업에 나서고 있다. 켄트 교육구는 주 정부로부터 3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해 노후 수도꼭지와 배관을 교체 중이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 측의 정보 공개가 미흡하다며 불신을 표하고 있다.
워싱턴주는 2026년 7월까지 모든 학교 급수 시설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주 보건국은 검사 결과를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 중이나, 일부 민간 검사기관 자료는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성 문제가 제기된다.
그 사이, 일부 학생들은 생수를 직접 지참해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교육구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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