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집값’ 드디어 꺾였다…시애틀 주택시장 2년 만에 하락 전환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집값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계속된 급등세가 주춤하면서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홈스닷컴(Homes.com)에 따르면, 킹카운티·피어스카운티·스노호미시카운티를 포함하는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5월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 하락한 76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연간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타운하우스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4.9% 떨어졌고, 단독주택도 1.2% 하락했다. 반면 콘도미니엄은 오히려 2% 상승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엘리엇 크리벤코 홈스닷컴 분석가는 “매물 증가로 인해 구매자들이 협상력을 갖게 된 것이 이번 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며 “최근의 가격 안정세가 주택 구매자에게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북서부다중리스팅서비스(NWMLS)에 따르면, 5월 기준 킹카운티 내 활성 매물 수는 전년보다 58% 급증했고, 반대로 거래 건수는 3.3% 감소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RE/MAX)도 시애틀 지역의 5월 중간 가격을 75만 달러로 추산하며,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봄철은 예년 기준 가장 활발한 주택 구매 시즌이지만, 올해는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수요가 집중됐다가 빠르게 식은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금리 부담, 경제 불확실성, 높은 매물량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시장 둔화는 전국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4월 기준 시애틀 지역 매물의 28.3%가 60일 넘게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고착 매물’로 분류됐다. 이는 미국 전체적으로 7,000억 달러 규모의 미판매 재고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여름철 성수기에도 수요 회복이 미미할 경우, 주택 시장의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나 경기 방향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다시 반등할 여지도 있지만,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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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Zill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