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집값, 100만 달러 벽에 갇혀…매수자 관망 지속

시애틀 지역의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 선에서 머물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물 증가와 일부 판매자의 유연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부담과 금리 부담이 여전히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노스웨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Northwest Multiple Listing Servic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킹 카운티를 비롯해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 전역에서 단독주택과 콘도의 신규 매물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 시애틀 지사의 데이비드 팔머는 "현재가 연중 매물이 가장 많은 시기"라며 매수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환경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집값은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킹 카운티 단독주택의 중간 매매 가격은 100만 달러로 전년과 큰 변동이 없었고,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1.6% 하락한 80만5천 달러, 피어스 카운티는 0.9% 오른 58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킷셉 카운티에서는 1년 전 대비 약 10% 가까이 오른 60만 달러 선까지 가격이 뛰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매수자들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는 신규 매물 수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애틀은 주요 대도시 중에서도 신규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매물이 머무르는 기간 역시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났다. 이는 매수자들이 여유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이나, 여전히 균형시장보다는 빠른 거래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RE/MAX 게이트웨이 소속 존 매닝 에이전트는 매수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기라고 평가하면서, 예전과 달리 경쟁 입찰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선택하며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더미어의 경제학자 제프 터커 역시 "지금처럼 매물이 쌓인 시기는 팬데믹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매수자들이 다양한 매물을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도 시장은 상황이 더 냉정하다. 킹,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에서 활성 매물이 크게 늘었지만, 판매량은 정체되거나 줄어든 상태다. 중간 매매 가격도 시애틀에서는 1.6% 하락한 55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는 0.2% 소폭 상승한 62만9천 달러에 머물렀다.
팔머 에이전트는 원룸이나 스튜디오 콘도의 매매가 가장 어려운 상황이며, 2~3베드룸 콘도 역시 판매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매도자가 단순히 매물을 내놓으면 다수의 경쟁 입찰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매수자가 신중하게 가격과 조건을 검토하며 협상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특히 한 달 이상 시장에 머문 매물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 주택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닝 에이전트는 워싱턴주, 특히 메트로 퓨젯사운드 지역에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기준 시애틀 단독주택 중간 매매 가격은 4% 가까이 오른 101만 달러에 달했고,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약 2.5% 하락한 158만 달러로 나타났다. 후자 가격대는 여전히 많은 구매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터커 경제학자는 "시애틀 주택 시장의 가장 큰 난관은 여전히 주택 가격 부담"이라며, 이는 특히 첫 주택 구매자와 경력 초기층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예비 구매자들은 지역 고용 시장과 경제 둔화 우려를 이유로 임대를 지속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매물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 터커는 재고 증가가 집값을 다소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전히 구매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매수 심리가 계속 위축된다면, 일부 매도자는 매물을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임대 전환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윈더미어 매니징 브로커 에이미 맥케나는 9월까지는 주택 시장이 ‘중간 단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여름 말 시장이 보통 느려지지만 올해는 특히 더 조용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매수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시장 약화 지표에 힘입어 가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매수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맥케나는 금리 인하 전까지는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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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Zill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