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 71%, 성인 자녀에 생활비 지원…”장 봐주고 월세 내주고”

미국 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이 18세 이상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비와 주거비, 공과금 등 일상생활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부모 상당수는 자녀 지원으로 자신의 재정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교업체 렌딩트리가 2026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71%가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2년 이내 지원한 부모도 44%에 달했으며, 이들 가운데 32%는 한 달에 여러 차례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30%는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원 항목은 식비가 53%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등 구독료와 생활비가 각각 35%, 주거비가 25%를 차지했다. 지원을 요청한 쪽은 성인 자녀인 경우가 45%였지만, 부모가 먼저 도움을 제안한 경우도 29%였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별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부모 약 260만명이 부모와 따로 사는 21세 이상 자녀 370만명에게 총 270억달러에 가까운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다. 자녀 1명당 연간 지원액의 중간값은 4천725달러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성인 자녀의 부모 의존도도 여전히 높았다. 2024년 18~34세 남성의 58.3%, 여성의 56.4%가 부모와 함께 거주했다.
문제는 자녀 지원이 부모 자신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성인 자녀를 지원한 부모의 64%는 그로 인해 적어도 가끔 재정적 압박을 느꼈다고 답했다. 일상 지출에 어려움을 겪거나 빚 상환, 저축, 은퇴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겼다는 응답도 나왔다.
반면 지원을 받는 성인 자녀의 38%는 부모 도움이 없으면 현재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향후 2년 안에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고 매우 자신하는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렌딩트리의 매슈 슐츠 수석 소비자금융 분석가는 “부모 역할이 끝나는 마법 같은 나이는 없다”며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많은 가정에서 양육의 연장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녀를 돕느라 부모 자신의 부채 상환과 비상자금, 은퇴 준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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