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물가 4.4%↑ 고공행진…전미 평균보다 1%포인트 높아

시애틀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최근 소폭 둔화했지만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8월까지 1년간 4.4% 상승했다. 두 달 전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물가 상승률은 3.4%로, 퓨젯사운드 지역보다 1%포인트 낮았다.
특히 개스값 상승이 지역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의 자동차 연료 가격은 1년 전보다 18.2% 올랐고, 전국 평균 상승률은 27.9%였다.
시애틀대 경제학과 에린 버논 교수는 개스값 상승이 가계 예산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는 인건비와 유통비, 세금 등의 영향으로 개스값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가격 상승의 체감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생활비 가운데 식료품은 4.5%, 외식비는 6%, 레저 관련 비용은 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와 전자제품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은 몇 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시애틀대 닉 헌팅턴클라인 교수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임금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가계일수록 현재의 물가 수준을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가 둔화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향후 비용 상승을 예상하면 이를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토머스 길버트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에 앞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물가 상승이 스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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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BG Fi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