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독감·코로나·RSV 백신, 누가 언제 맞아야 하나

올가을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을 앞두고 미국 주요 의료단체들이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접종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미국가정의학회(AAFP),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미국감염병학회(IDSA)는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수백 건의 연구를 검토한 독립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접종 지침을 제시했다. 검토에서는 새로운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는 보건당국의 백신 권고 체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요 의료단체들이 공동으로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독감과 코로나19, RSV는 올가을에도 상당수 환자를 입원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는 중증 위험이 높다.
독감 백신
생후 6개월 이상은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2026~2027년 백신은 올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맞춰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10월 접종이 가장 적절한 시기로 권고된다. 다만 10월을 놓쳤더라도 독감이 계속 유행하고 있다면 늦게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의 효과가 계절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고용량 또는 면역증강 백신 등 강화된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는 것이 권장되지만, 해당 백신을 기다리느라 접종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해당 계절의 독감 백신이 나오면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 중에는 불활화 백신이나 재조합 백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살아 있는 약독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비강 스프레이 백신은 권장되지 않는다. 임신 중 접종은 산모뿐 아니라 출생 후 초기 몇 달 동안 아기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백신
미국가정의학회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2026~2027년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증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사람,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은 첫 최신 백신을 맞은 뒤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권고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에 최근 감염된 사람은 접종 시기를 4~6개월 정도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최근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현재 또는 올가을 최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미국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23개월 모든 어린이에게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한다. 면역저하 상태인 6개월~18세 어린이는 2회 이상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2~18세 어린이 가운데 중증 위험이 높거나 단체생활 시설에 거주하는 경우, 미접종자 또는 고위험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에는 1회 접종을 권고한다. 그 밖의 어린이도 부모나 보호자가 원하면 1회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와 수유부 역시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임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은 임신 어느 시기에나 접종할 수 있으며, 늦추기보다 백신이 제공되는 즉시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RSV 백신
임신부는 RSV 유행 기간인 임신 32~36주 사이 RS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올해는 RSV가 봄까지 늦게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접종 권고 기간을 3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임신부가 만든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해 출생 후 첫 몇 달 동안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임신 중 RSV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후 2주 이내에 태어난 아기는 출생 후 RSV 항체를 투여받는 것이 권고된다.
생후 8개월 미만 영아 가운데 첫 RSV 유행철을 맞는 아기는 산모가 임신 중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또는 산모가 백신을 맞은 지 2주 이내에 태어난 경우 RSV 항체를 투여받는 것이 권고된다.
두 번째 RSV 유행철을 맞는 생후 8~19개월 어린이는 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만 항체 투여가 권고된다. 조산아나 심각한 심장·폐 질환, 중증 면역질환, 특정 신경·유전질환, 낭성섬유증 등을 가진 어린이가 해당될 수 있으며, 올해 권고에서는 고위험군 범위가 확대됐다.
성인의 경우 미국가정의학회는 7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한다. 50~74세 가운데 중증 RSV 위험이 높은 사람과 면역저하자도 접종 대상이다. RSV 백신은 대부분의 성인에게 매년 접종하는 백신은 아니며, 이미 한 차례 접종했다면 매년 가을 추가 접종할 필요는 없다.
독감, 코로나19, RSV 백신은 같은 날 함께 접종해도 안전하며, 임신부의 경우에도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는다고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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